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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현직이다. 신규직원들한테 뭐 좀 알려주고 싶어 글 싼다. (2)

유동청송깐수(218.149) 2021.08.29 09:38:23
조회 3160 추천 65 댓글 28


이른 시간인데도 후배님들이 이렇게 관심을 던져주다니...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면접 끝나고 연수원 거쳐서 첫 근무 들어갈 때까지


궁금한 것도 많고 흥분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기분이 새록새록 올라와서 뭔가 싱숭생숭하네.


어차피 오전엔 약속도 없겠다 그라믄 후배님들 도움 좀 되라고 똥글 마저 싸 보겠음.



자, 이어서 그럼 야근 시간 때 보통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책 쓰듯이 논리정연하게 이야길 하기 보단 실제로 마주했던 일화 중심으로 써 보겠음.



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17시 전후로 야근 출근을 하게 된다.


일단 출근하면 부장님들(8급), 주임님들(7급), 계장님들(6급) 보자마자 큰 소리로 안녀심까 경례박자.


너는 뭐다? 9급이니까 담당이다. 호칭이 걍 담당임. 고길동이면 고담당, 김시발이면 김담당.


잡소리 좀 하자면 주임 계장이야 그렇다 치고 부장하고 담당은 호칭이 뭐 이딴 식일까?


부장은 확실한 정답이 있다.


일본의 형무관 계급에서 8급의 실제 명칭이 '간수부장'인데, 이게 내려오면서 부장으로 굳어진 것.


그럼 담당은?


이건 내 추측인 바, 본래 간수라고 해야 하지만 현재는 '간수'라는 표현 자체가 교도관의 멸칭으로 쓰이고 있어


사동(수용동) 담당근무자에서 줄여 담당이라고 굳어진 것... 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건 나도 잘 모름.


여튼 김담당 당신은 출근해서 경례박고 밥을 먹으러 간다.


직원식당에서 맛있게 밥을 먹었으면 야근자 간식을 챙겨야 한다.


업무분장표에 이게 나와있을리 만무하고 걍 막내가 당연히 하는 거라 생각하고 동기들 혹은 바로 윗 고참과 함께


야근자 간식을 수량과 종류에 맞게 챙겨서 지정된 위치에 가져다 놓자.


야근자 간식 수령 퀘스트를 완료했다면 이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집합교육을 하지 않으므로, 슨배임들이 알려주는대로 배치표를 보고 자신의 구역으로 가자.


청송 기준 'X수용팀 순찰' 이라고 나와 있을 것이고, 야근자 간식과 개짬찌 티가 팍팍나는 업무일지 수첩을 주섬주섬 들고 슨배임들 쫓아가자.


아마 수용팀실에서 당일 교육을 받을 것이다.


위대하신 소장님께서 이러이러한 말씀을 하시었고 이에 보안과장님께서 명을 받잡아 금일 친히 수용동을 순시하시어


교정정신에 걸맞지 아니하는 미흡한 점을 호되게 질책하고 돌아가시었다. 그러니 잘 좀 하자 뭐 이런 내용일 것이다.


김담당은 개짬찌이므로 북괴들 하는 것처럼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자.


옆에서 주임이나 부장이 이야~ 신규직원들 군기가 마 바짝 들었네? 그래 안 해도 덴다


라고 이야기 하면 멋쩍은 표정으로 아, 아임다 하고 당황한듯이 마저 적고 얼른 숨기는 귀여운 연기를 해주자.


계장부터 바로 윗고참 담당까지 좋아할 것이다.


여튼 교육이 끝났으면 본래라면 각자 담당 수용동으로 가서 혼자 근무했었는데,


이제 팀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소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느 소는 저녁 약 다 주고 순찰 한번 돌고 팀실로 모이고,


어느 소는 8시 정신과 확인약 다 줄때까지 대기하다 모이고,


어느 소는 6시까지 있다 모이고 뭐 이런 식으로...



그래도 일단은 근무일지 기록은 공통된 사항일 것이므로, 보라미시스템에 들어가서 해당 근무지에다가 전자서명을 해주자.


무슨 개소린지는 직접 와보면 안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출근 -> 밥먹고 -> 간식 퀘스트 -> 교육 -> 근무일지 사인을 했다면


18시 전에 수용자들 식후 약을 나눠줘야 한다.


약통을 들고 이제 보무도 당당히 수용동에 진입하자.


또라이 사동만 아니라면 뭔가 익숙한 냄새에 정신이 퍼뜩 들 것임.


군대에서 맡아보았던 그 냄새 맞다.


수컷 냄새 + 비누랑 바디클린저 향 + 시멘트 냄새 + 짬내



여기서부터 또 갈리는데, 출역사동 내지는 자치사동 등과 같이 말 잘듣는 놈들이 있는 사동이라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벌써 한놈씩 물컵을 들고 배식구 앞에 서 있을 것이다.


그럼 누구누구씨 맞나요?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봉지를 찢어서 약을 손바닥에 올려주자.


(수용번호는 웬만하면 안 부른다. 뭔가 딱딱한 느낌이 있는지라 갈굴때나 쓰지 평소엔 이름으로 부른다.)


봉지를 뜯어 주려고 하는데 만약 "어? 담당님 새로 오셧슴까? 저한테 주시면 알아서 잘 먹겠슴다."


이라고 한다면 확인약이 아닌 이상 사실 걍 방 통째로 다 주면 된다.


그럼 지들이 이름 찾아서 잘 노나먹고 봉지를 반납할 것이다.


하지만 넌 뭐다? 개짬찌 김담당이잖아. 그럼 좀 그렇잖아. 조직생활이란 게 벌써 뭐 어떻고 저떻고...


규정대로 하자.


근데 규정에는 약을 자알~ 나눠줘라 라고만 나와있을 것이다. 진짜임.


다만 향정신성의약품, 줄여서 향정약 또는 확인약은 반드시 잘 쳐먹는지 확인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여튼 하나하나 이름 부르고 맞는지 확인하고 봉지 뜯어서 손바닥에 올려주고 하자.


그 와중에 수용복(통상 관복이라 부름)을 벗고 있는 놈이 있다면 이쁜 말로


"관복입으세요. 아직 8시 안 됐습니다."


누워있는 놈이 있다면


"일어나세요. 아직 8시 안 됐습니다."


운동하는 놈이 있다면


"운동하면 안 됩니다. 운동은 운동시간에 하세요."


라고 지적해주자.


좀 병신같다고?


당연하지. 이게 지금 교정직 현 주소이다. 농담이 아님. 진짜 저렇게 대사가 출력돼야 하고, 꼽주는 건 그 다음임.


이건 나중에 상황별로 상세히 설명하겠음.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약봉지 뜯어서 주다보면, 어느 순간 딱봐도 솟나 위험해 보이는 빨간색 약이 나올 거임.


그게 바로 그 문제 많은 확인약이다.


앞에서 말했듯 확인약은 근무일지에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하고, 잘 먹는지 입속도 뒤져서 확인해야 한다.


입속을 어떻게 뒤지냐고? 수용자가 확인약을 입에 털어넣고 뒤돌아보지 말게 한 다음, 삼키는 걸 보고,


"아~ 벌려보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해보자.


그럼 수용자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이빨사이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에다 레진과 금니까지 적나라하게 다 보여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약을 잇몸 사이라든가 숨긴 걸 확인하면 되는데, 이때 혀를 촉수마냥 여기저기 돌리는 놈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럼 쭉빵을 뻗어 아구창을 돌리는 게 아니라, 교도관으로서 흡족해 해야 한다.


왜냐고? 이새끼는 지금 지가 결백하다는 걸 수치스러움을 참으면서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고 다음 약을 주러 가자.


이런식으로 FM으로 다 주면 대충 30분 정도가 지나있을 것이다.


짬이 좀 되면 대충 약 뿌리고 확인약만 확인해도 5분 컷이지만 뭐 그건 일단 시보는 떼고 시도해보자.



여튼 이런식으로 맡은 사동에 약을 다 돌리면 끝... 인줄 알았지?


중간중간 "담당님~ 제 약이 안 나왔는데요~"


"담당님~ 치통이 너무 심해서 그런데 약 좀 달아주심 안뎀니까~"


"담당님~ 바쁘신데 죄송한데 저기 영치금 확인좀 해주실 수 있슴까~"


"담당님!!!! 시발 이 새끼랑 도저히 같이 못 있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동 한 바퀴 도는 데도 별의 별 퀘스트가 다 뜬다.


이게 바로 편한 사동과 또라이 사동의 차이점이다.


원래 고렙존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몸을 사려야 하잖아? 마찬가지다.


또라이 사동은 퀘스트가 ㅈㄴ 많이 뜬다.


하나하나 천천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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