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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준비하면서 고시원 총무 보는데 진짜로 지옥이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0.142) 2021.09.12 14:27:37
조회 1025 추천 20 댓글 16

나이 스물일곱 부모님 지원 받으면서 공부하기 눈치보이고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안돼서 그냥 다짜고짜 집을 나왔다.
방 제공받고 고시원에서 상주하는 형태로 총무일 하는중인데
내 상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생활이더라.
고시원.. 말그대로 공부 목적의 '형편 안좋은' 고시생들이 모여 사는곳 이라는 생각을 하고 들어왔다.
그런데 웬걸 고시생은 한명도 없고 노가다 공사판 아재, 할카스 아줌마,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합소였다.
하루벌고 하루사는 인생의 의미를 놓아버린 사람들.
이 공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미국의 할렘가를 떠오르게 한다.
기본적인 매너와 상식조차 없는 사람들.
나한테 돈이라도 맡겨놨는지 총무실 문 두드려서 열어보면 하나같이 돈 빌려 달라는 개 소리를 씨부리고..
고시원 살면서 뭔 술은 그렇게 쳐 마시는지 하루에 분리수거랑 종량제 쓰레기 배출만 세번을 한다..
또 지들끼리 불만은 뭐가 그리 많은지 씨발 씨발 하면서 말 싸움하는건 부지기수.
방에서 담배는 아무렇지 않게 피고 새벽에 야동 소리 돌린다고 민원은 계속 들어오고.
서른명이 넘는 입주자 중 단 한 사람도 제대로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일반쓰레기 통에는 항상 쓰레기가 역류하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종이, 캔, 유리 전용 쓰레기통은 항상 텅 비어있다.
밤 11시까지 프론트에 앉아서 텅 빈 건물을 지킨다.
10시쯤 되면 짧은 미니스커트에 검정 스타킹을 입고 가슴에는 뽕을 가득 넣은 처자가 항상 방을 나온다.
꼬라지가 참 볼만해서 화류계 여성인가보다 생각했고 어느날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내 몸은 얼어 붙었다.
그녀는 남자였다.
이제 밤 10시가 되면 알수앖는 공포감이 스멀스멀 나를 엄습한다.
저런 정신병자와 같은 생활공간을 공유한다는 공포감..
저 정신병자가 언젠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막연한 공포감..
어떤 정신나간 입주자는 이웃 여자 방에 침입하려고 몇번 시도하다 걸려서 경찰까지 부를뻔했고.
공포에 질린 여자가 나에게 주의를 주라고 부탁을 해서 총무로서 당연한 경고를 했을뿐인데.
그 예비 범죄자는 내 경고에 기분이 상했는지 이제 나에게 앙심을 품는다..
생각보다 자잘하게 처리할 일도 많고 쓰레기 배출량이 너무 많아서 계속 분리수거 해야되고 밥은 얼마나 많이 쳐먹는지 한번에 15인분을 해 놓으면 두시간 뒤에 밥통이 텅 비어있다.
하루에 일곱시간 정도 공부하는데 갑자기 이게 뭐 하는건가 싶어서 현타가 온다.
그냥 양심불구하고 부모님한테 손 벌릴걸 싶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이곳도 교도소와 크게 다를바 없는거 같다.
인생을 포기한 밑바닥 인생들의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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