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언론과 잡지에서 이구동성으로 선크림은 1년 내내 바르는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안바르면 피부암을 유발하고피부노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등..  엄청 겁을 먹은 사람들은 화장의 단계를 하나 더 늘리셨겠다. 예전엔 타지 않기 위해발랐지만 지금은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 바른다. (화장품회사의 주판매품목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없이도 잘 살아오다가 몇년만에 다들 선크림을 바르게 되었다. 게다가 차단지수가 높아야 한다며 50정도 쓰라고 권한다.

원래 선크림은 백인들만 쓰는 물품이었다. 그 사람들은 정말 필요하다. 어렸을 때는 주근깨로, 젊어서는 급격한 노화, 늙어서는 검버섯등등(늙은 백인들 피부보면 정말 징그럽죠)

북방계 백인들이 미국, 호주등으로 오면서 햇빛에 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강한 햇빛아래 살게 되면서 피부트러블이 생겼고선크림은 의학적 처방에서 처음 나오게 되었을 것이다. 그게 왜 한국까지 와서 갑자기 기승을 부리는 지는 알 수 없다.

한가지 어이없는 사실은 선크림보다 모자나 양산을 쓰는게 그 효과가 몇배나 높다는 점이다. 자외선을 대부분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선크림은 굉장히 독하다. 지수가 높을 수록, 의료용일 수록 독하다.

아이들에게는 발라주지 않는 것이 좋다.  재생력이 좋아 피부노화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 약한 피부에 선크림을 바른다면 그게 더 안좋다.

햇빛에는 자외선만 있는 게 아니다. 여러가지 파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빛은 우리가 상상하는 무시무시한 자외선 광선이아니라는 것이다. 부드러운 여러가지 광선의 혼합물 상태다. 대기를 통과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좀 더 약해진다. 또한 도시의공기는 매우 탁하기때문에 우리가 쐬는 태양빛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게다가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 햇빛을 쏘일 기회는 너무나 적다. 출퇴근 할때 잠시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갈 때 잠시. 햇빛을 못받으면 우울증이 생기고 비타민 디도 형성이 안된다.

잠깐 쏘이는 햇빛에 의한 피부노화보다  햇빛을 좀더 많이 받지 못하는 것이 걱정된다.

순수하게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채 한시간이나 될까?

선크림은 두껍게 발라야 효과가 있다. 그리고 피부표면의 제일 윗단계에 발라야 하는데. 보통 화장을 하면 기초후에 선크림을최대한 얇게 펴바르고 그 위에 베이스나 파운데이션을 하지 않나?; 원래는 선크림을 바르려면 화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공들여 한 화장위에 유분 가득한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 한.

그리고 화장이 자외선을 막아준다고 두껍게 하는 건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화장을 자외선 차단 지수로 따지면3~5 밖에 안된다. 그 약간의 효과를 위해 이 더운 여름날 모공을 꽉 막아버리는 거다. 선크림만 발라도 답답한데 말이다.

밖에서 장시간 일하는 사람은 선크림이 필요하다. 강한 햇빛아래서 오랫동안 있어야 하는 경우 말이다.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 일반인들은 굳이 강한 지수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를 필요가 없다.

우리의 피부는 생각외로 건강하고 튼튼하다. 지레 겁먹고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