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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친절과 감정노동모바일에서 작성

알바트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5 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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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친절과 감정노동
우리 사회에서 친절은 하나의 미덕이다. 타인에 관한 관심과 배려의 차원에서 가치 있게 여겨진다. 친절은 서로 위하는공동체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친절은 사전적 의미로 매우 정답고 고분고분하다는 뜻이다. 서로가 정답고 고분고분하게 대한다면 관계는 깊어진다. 그런데 어느 일방에게만 친절이 강요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고객을 상대하는 감정노동자들이 대표적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에게만 고분고분하라고 강요하고 서비스를 받는 고객은 무례한 행동을 해도 된다는 인식 때문에 감정노동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의 입장에 있을 때는 친절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또 그 반대편에서 노동자의 입장이 되었을 때는 과잉 친절을 강요받으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노동 현장의 친절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애써 웃으며 고분고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공해 주는 것’으로. 예를 들면 카페 알바노동자는 주문한 음료 등을 정확하게 제공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다리가 아프면 의자에 앉아서 주문을 받아도 되고 굳이 웃지 않고 편안한 얼굴로 응대해도 불친절하거나 무례한 행동은 아닐 것이다.  특히 노동자는 사회적 약자로서 ‘을’의 입장이다. 친절은 ‘갑’에 의해 지나치게 강요되고 있다. “주문하신 라떼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음료에까지 높임말을 쓰는 알바노동자는 “잘못된 어법인 줄 알지만 안 그러면 손님이 불친절하다며 화를 낸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이유는 사용자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해고의무기를 가진 사용자는 임금의 대가로 노동자의 모든 것을 상품처럼 사용할 권리를 가진 것처럼 착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심화하면서 모든 것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의 행동 하나도, 눈썹 하나도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친절은 사람과의 관계이고 소통이다. 모든 인간은 존중받아 마땅한 존엄한 존재로 태어나고, 사용자든 고객이든 노동자든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등하다. 동등하다는 것은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감정노동자의 친절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성실하게 제공하면 충분하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점점 삭막해지고 무례해지는 데 반해 노동자에게는 점점 더 친절해지라고 강요한다. 특히 비정규직노동자, 알바노동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하청노동자로, 파견노동자로, 그리고 알바노동자로. 노동자의 지위는 끝없이 추락하는데 사회적 약자로서 보장은커녕 오히려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여성과 아동 등 약자에게 범죄가 집중되듯이 불안정노동자들도 사회적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된다. 알바노동자의 얼굴에 햄버거를 집어 던지는 일,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며 화장품 판매원을 욕하고 폭행하는 일, 차를 빼달라고 한 백화점 주차요원을 무릎 꿇리고 폭행하는 일 등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노동자들은 고객에게도, 사용자에게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 등해외의 마트노동자들은 의자에 앉아 편하게 고객을 응대하며 안 되는 것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한다.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노동3권이 최대한으로 보장되어 있다. 노동조합이라는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있기에 부당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노동자도 감정노동에서 벗어나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폭넓게 보장하는것이 먼저이다. 요즘 쟁점이 되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주장처럼 더 이상 노동기본권을 원천적으로박탈당하는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 2020년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2.5%로 정규직 노조 조직률 19.2%에 비해매우 낮은 상황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알바노동자 등 감정노동에 취약한 불안정노동자들이 단결하여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때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도 한 단계씩 진전될 수 있다.  결국 감정노동의 문제해결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이 얼마나 단결하고 연대하는가에 달려있다. 임금노동자의 절반에해당하는 1,000만 명이 비정규직인 암울한 세상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1,000만 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단결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1,000만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열어내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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