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비해 자극적인 썰은 아니지만 팩트니까..

때는 3년전쯤이였음 회사에서 파견을 좀 길게 보내서

지방에 방 구하고 파견 근무를 했을때였는데

퇴근하고 밥먹고 저녁에 운동마치고 난뒤

산책도 할겸 길좀 걷다가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하나씩 사서 먹었었는데

매일 비슷한 시간에 가다보니 알바생이 눈에 익었음

엄청 어려보이는 애였는데 인사도 잘하고 그랬던걸로 기억함

근데 보통 자주가서 막 친해지는 그런 편의점 판타지는

소설속에서나 있는 일이니까 당연히 별다를거 없는

하루가 계속 지나가던 어느때였는데

알바생이 갑자기 저.. 혹시 무슨 일하세요? 하길래

회사 다닌다고 말해줬지

그랬더니 무슨 회사인지 물어보길래

이게 뭐 나를 친구들이랑 집단린치를 해서 돈을 삥뜯기전에

하는 의식행위 같은건가.. 했지만 그냥 묻는말에

대답해주고 나옴

그 이후로 얼마정도 버는지 일은 힘든지 대학은 무슨과를

나왔는지 몇일에 걸쳐서 물어보길래 다 말해줬음

알고보니 고3이더라구 근데 뭘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주변에 어른다운 어른이 없어서 물어볼곳이 없었다더라

나는 좀 보니까 이상한 사람이 아닌것 같아서 물어봤데

딱하기도 해서 가끔 퇴근하고 말동무도 해주고

진로상담도해주고 그랬어

공부를 전혀 안했더라.. 그래도 어리니 할수있다고

뭐든 편하게 물어보라고 번호 알려주고 2달쯤 뒤에 다시

서울로 왔어 나는

그이후로도 통화도 가끔하고 내려가면 얼굴도 보고

같이 진로도 고민해주고 하다가..

그 친구가 서울로 취업해서 내일 보기로 했어

사실 귀찮다고 생각한적도 있는데 인연이 길어지다 보니

정도 들고 여동생은 없지만 있으면 이럴것 같더라고

3년간 고생한것도 다보고 쌩판 남한테

어떤 어른일지도 모르는 어른한테 뭔가를 물어볼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다 아니까 더 기쁘고 대견하고 그러네

더 자세한 사정을 쓰면 혹시 그 친구 신상이 알려질수도

있으니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글을 써보고 싶어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