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동네는 뭐 그렇게 질 좋은 동네는 아니었음.
암튼 편의점 앞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그냥 단골들
많은 그런 오래된 교회였다.
그 교회 다니는 여초딩들이 있었는데 그 여초딩들이
나를 존나 좋아했다. 나는 주말 오전이었는데 교회에서
예배나 쳐 드리지 자꾸 놀러와서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막 놀다갔다.
내가 또 순둥순둥하게 생긴 편이라고들 많이 들어서
이년들이 이거 남자 알기를 돌같이 보고 자꾸 놀리고
장난쳤다.
그래도 나는 그 때 당시에는 참 긍정적인 뭣 모르는
20대 초반 청년이었으니 그때는 그냥 마냥 지루했으니
놀러오는 여초딩들이 기특하고 재밌었다.
그렇게 여초딩들하고 놀면서 재밌을 무렵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더라.
그런데 내가 그 때 당시에 내가 아는 분한테서
스카우트 당해가지고 거기 그만두고 여기 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흔쾌히 가기로 수락해놓고 그만두기로
사장님께 말씀 드렸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날이 됐는데
여초딩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얼굴로 또
장난치려고 찾아왔더라.
나는 그러다가 그냥 웃으면서 여자애들한테 그냥
'나 내일부터 그만둔다 음료수 하나씩 가져와!'
하니깐
"아 진짜요~ 아저씨 가지마요~" 하면서
아쉬워 하는 척하다가도 음료수는 가져오더라 시발
어쨏든 다 결제하는데 한 여자애가 유독 표정이 안좋더라.

그냥 그런가 봅다하고 작별인사하고 가끔씩 놀러오기로
약속하고 보내줬는데
뭐 1시간 이따가 그 표정 안돟던 여자애 혼자서
편의점 문 열고 들어오더라.
그래서 "왜 왔냐 ㅋㅋ"하고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아저씨 여자친구 있어요?" 이러더라
나는 처음엔 멕이러 온줄 알고 속마음으로 시발? 했다.
그냥 그런줄 알고 "없어 ㅋㅋ"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뭐
"나 아저씨 좋아해요"
이러더라.

시발 어땠겠냐?
나 존나 당황하기도 했고 어이도 없어서 그냥 장난치는
줄 알고 에이 과자 하나 사줄까? 하면서 그냥
말 돌리니깐 애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막
손으로 얼굴 가리고 교회로 뛰어가더라.
아마 우는듯 했음.

암튼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는데 그 때 당시 초 6이었으니
지금은 어엿한 고딩이 됐겠네 ㅋㅋ
나같은 남자 만나지말고 다른 좋은 남자애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긴함.
평생 처음 받아 본 고백이 초6이라니 시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