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기 이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고3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로 여행갔는데 마침 취업관련으로 학교에서 견학 비스무리한 체험을 시켜줬거든? 특성화 고등학교라 필수였나봄


그래서 네오플 본사 근처에 있는 어느 건물 지하에서 나 포함해서 학생들 앉혀놓고 약간 팀장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는 이런 곳이다", " 다들 넥슨 게임 아시죠?" "여기 입사하면 복지도 좋아요"  등등 ppt 랑 게임 영상과 함께 뻔한 멘트 날리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더라


그러다가 끝날 즈음에 한 번씩은 꼭 한다는 질문타임이 시작된거야
신기한 건 질문 타임인데 모범생 한 명 빼고 아무도 질문을 안 함 ㅋㅋㅋㅋㅋㅋ 팀장도 뻘쭘했는지 "질문 더 없나요?" 거리면서 엄청 다급해보이더라... 좀 훈훈하게 질문 주고받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여서 당황했던거지 ㅋㅋㅋ

나도 질문 던져보고 싶었는데 쫄보라 걍 꾹 참았음...

약간 시간이 지나고 팀장이 할 수 없이 끝내려는 기색을 보이자 친구가 용기내서 손 들었는데 (같은 던붕이 친구였음, 인파유저) 하필 질문이 "던파가 정공겜이라고 많이들 그러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어떠한 조치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은 있나요?"라며 ㅈㄴ 핵폭탄 같은 질문을 던져버려서 팀장도 3초간 동공 흔들리고 학생들 중에서 던파 아는 녀석은 그 질문에 관심갖고, 관심없는 얘들은 팀장 반응보려고 쳐다봄

즉석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하는데 말 잘못하면 괜히 문제 일어나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나갈려고 노력하는데 너무 티 남 ㅋㅋㅋㅋㅋ  
일단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왜 그런 인식이 생겼는지 알고 있고, 현 던전 앤 파이터 유저가 급감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직격으로 날리면 ㅈ되니까 말 돌려서 말했는데 이렇게 해석됨)"

"그렇기에 인식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중대한 문제인만큼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로 서둘러 끝내더라.
그리고 질문한 내 친구한테 아! 던파를 하는구나~ 던파 많이 사랑해줘~라고 역공을 날려버려서 대부분 시선이 내 친구한테 가고 전주 웃더라. 정공겜이라는 인식을 이렇게 공격해서 내가 다 놀랐음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서 적어봄
이녀석들 알면서도 일부러 놔두고 있는거고, 막판에 곤란한 질문 받으니까 그 주제를 이용해서 바로 공격하는 것도 소름이더라
어느 정도 급이 있고 경험있는 사람은 역시 무섭구나라고 느꼈음

마지막 나갈 때 팸플릿 받았는데 대충 우리는 이런 곳이다. 게임의 역사, 직원들 일하는 모습, 주변 전망 그런 거 뿐이라 섭섭했음
솔직히 게임쿠폰 하나 정도는 살며시 줘도 될 법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