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전기차 선진국들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친환경에 가까운 나라는 노르웨이입니다. 2020년엔 전기차 판매비중이 이미 54.3%였고, 작년엔 신차 중 60%이상이 전기차였습니다. 또, 2022년엔 80~90%를 왔다갔다할 만큼 인기가 높죠. 이런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 이유로 정부의 강경한 정책이 지목됩니다.
최근들어 내연기관차에 비싼 세금을 부과하고, 전기차엔 반대로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 시작하면서, 노르웨이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친환경차 구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심지어 2025년에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라는 초강수를 둬,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제조사들의 이목이 집중됐죠.
사실 노르웨이는 1990년대부터 전기차 등록세 면제를 시작으로, 부가세, 통행비, 주차비 혜택이 주어졌으며, 심지어 버스 전용차로 이용을 허용하는 등 친환경차에 대해선 가장 진보적인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2021년 노르웨이 신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1위 테슬라(11.6%) 2위 폭스바겐(9.6%) 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3를 주력으로 반도체 공급 대란을 극복한 점이 유효타로 적중했고, 폭스바겐은 ID.4로 가격 및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올해 1분기는 현대차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코나 일렉트릭 이후 아이오닉 5가 바통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엔 아이오닉 5로 2위, 2월엔 1위를 기록했죠. 하지만 3월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3 물량이 풀리면서 3월 전기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기존 차들과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 디자인, 성능 등 ‘전기차의 혁신’으로 불리는 강점이 노르웨이 소비자들을 만족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노르웨이 내 전기차 경쟁은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가 대표적이며 바로 아래에 BMW와 폴스타가 자리잡고 있죠. 다만 유럽 내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존재감이 워낙 큰 터라, 사실상 양강구도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시장은 노르웨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류비가 폭등하면서 유비지가 많이 드는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죠. 마치 코로나 대유행이 트리거가 되어 우리 삶이 바뀐 것 처럼, 이번일을 계기로 자동차 업계에 많은 변화가 예고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아주 비싸죠.
내연기관차보다 3~4백만원 비싼 수준의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차는 최소 1.5배, 기본 2배 가량 비쌉니다. 소형 SUV 코나만 봐도 일반 코나는 1천 후반에서 2천 초반부터 시작, 코나 일렉트릭은 그랜저 가격이었죠.
한편 미국 GM의 마크 러스 사장은 전기차 수요 급증을 고려해, 보급형 전기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혼다와 손을 잡고 2027년을 목표로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어요. ‘저렴하고 멀리가는 가성비 전기차.’ 이 두 회사의 원대한 목표는 단순히 부품을 덜 사용하고 작게 만들어서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근본부터 바꾸는 변화에 도전하는 중입니다.
우선, 가성비 전기차의 목표 가격은 3만달러 미만이에요. 우리돈 3,600만원 밑이라는 건데, 2027년 즈음 국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해도 3천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목표를 위해 GM의 전기차 핵심기술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얼티움 배터리’를 적극 활용하고 생산 공정이나 모듈화로 최대한 비용을 낮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티움 배터리란, 기존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비싼 원자재인 코발트(C)가 70%가량 적게 들어가고, 알루미늄(A)이 추가됩니다. 이를 NCMA 리튬이온 배터리라 부르는데, 그나마 현실적인 전기차 비용 절감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죠.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기차 시장 급성장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저 선택하고 구매만 하면 그만이지만, 매번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선 ‘죽을맛’일 겁니다. 오래 전 우리가 그렸던 미래는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미래 전기차 대결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몇이나 될까요? 90년대 말~2000년대 초 TOP 10 제조사만 남고 정리된 것 처럼 조만간 업계 지형이 크게 바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현대차만 잘 팔리나 했더니, 테슬라 들어오자 이런 결말 글 / 다키포스트 ⓒ DAKI P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dk_contact@fastla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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