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빠른 출고를 위해 오매불망 기다리던 폴스타의 사전계약은 어처구니없는 전산 문제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 며칠 동안 분노와 아쉬움을 달래고 폴스타 측에서 공지한 대로 3월 중순부터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사전 생산 차량들을 잡아보고자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쉽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대에 예매 취소가 뜨는 온라인 예매와 달리 폴스타의 취소 차량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기 때문에 틈틈이 홈페이지 창에서 차량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우연히 차량이 나타나더라도 내가 원하는 사양이 아니라면 눈물을 삼키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월 1일 저녁, 드디어 내가 원하던 사양과 매우 유사한 차량이 나타났다! 마른침을 삼키며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부리나케 계약을 진행했고, 마침내 반가운 계약 완료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 순서는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었다. 전편에 적었던 바와 같이, 폴스타는 중간 과정을 담당하는 영업 직원이 없기 때문에 그들과 계약된 외부 업체를 통해 순서대로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며칠 뒤, 전기차 구매에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인 보조금 신청을 위해 이를 담당하는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필자는 그들이 보내준 온라인 설문을 작성했고, 필요한 서류를 메일로 보낸 뒤 다시 기다리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히도, 신청했던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에 아직 여유가 있어 우선순위를 부여받지 않고도 보조금 확정을 받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로써 폴스타2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다음 절차는 결제 및 차량 등록. 이것 또한 필자가 유리한 결제 방식을 스스로 찾아 결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차량 등록 또한 직접 등록과 대행업체를 통한 등록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직접 매장 방문 혹은 전화 통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때에 진행할 수 있는 건 한편으로 편리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마침내 차량 결제와 자동차 보험 가입, 등록 대행업체를 통한 번호판 등록까지 마쳤다. 지난 3개월 동안 오매불망 기다려온 생애 첫 전기차 출고가 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차량 등록이 마무리된 후 이제 남은 것은 폴스타 매장에서 나의 폴스타2를 인도받는 일. 설렘 때문에 도저히 주말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연차를 쓰고 다음 주 평일 오후에 차량을 인수하기로 예약을 잡았다.

대망의 인수 날, 폴스타 스페셜리스트의 안내를 받아 차량이 있는 출고장으로 이동했고, 드디어 필자의 폴스타2와 대면할 수 있었다. 두근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스페셜리스트에게 간단히 차량의 기능 설명을 듣고, 인수증에 서명을 마쳤다. 이제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이 폴스타2는 제 껍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계약부터 출고까지 D.I.Y 해야 하는 폴스타 답게 자기 차량의 틴팅 및 블랙박스 설치는 제휴된 매장에 직접 차량을 몰고 가서 작업을 받아야 했다. 그래도 지난 긴 기다림의 시간에 비해 이 정도의 번거로움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다.
 

틴팅과 블랙박스 작업까지 마친 후 집 앞에 차량을 세우고 필자의 가족들에게 앞으로 발이 되어 줄 새 가족을 소개하며 짧게 시승을 했다. 다들 오랜만에 타본 신차에다가 처음 타보는 전기차라 그런지 특유의 가속력부터 다양한 기능들까지 하나하나 신기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필자의 첫 전기차, 다사다난 했던 폴스타2의 출고기가 막을 내렸다.

폴스타 2를 인수하며 ‘앞으로 소비자가 경험할 21세기의 자동차 산업은 이렇구나’라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더 이상 자동차 영업 직원을 마주할 필요 없이 계약 및 결제가 가능한 온라인 시스템과 거점을 중심으로 차량 시승 및 출고 등은 기존 상식과 다른 분명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뜻하지 않게 초기 단계의 불편함(?)을 몸소 느끼게 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안착되고 확산된다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됩니다.

다음에는 그동안 폴스타2를 타며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Hej da!

열받았어도 폴스타 2 출고한 오너의 사연 (그래도 좋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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