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쿠페의 양산형 디자인은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맡았다고 한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는 원조 포니 쿠페 컨셉카를 디자인한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아들이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자동차 업계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이다. 부가티와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 수많은 브랜드의 차량들이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현대차와도 인연이 깊은데, 포니를 비롯해 스텔라와 쏘나타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공개 당시 쐐기 모양의 노즈와 날렵한 실루엣, 조르제토 주지아로 특유의 기하학적 선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는 경제 위기에 따른 사회적 이유로 양산되지 못했지만, 그로부터 50여 년 후 포니 쿠페의 핵심 포인트를 아우르는 모습으로 세상에 나온 ‘N비전74’는 현대차 마음 한편에 남아있던 양산 미련을 다시금 자극한 모양이다. 사실 현대차가 굳이 그 시절 포니 쿠페를 지목하며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얹은 컨셉카를 공개한 의도를 생각해 보면, 애당초 양산을 향한 의지가 담겨있기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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