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eon(이하 지온)의 트위치 방송 중 

재미있는 보강판이 등장했었습니다. 

보강판의 맨 위와 맨 아랫 열만 남겨 놓는 모양의 보강판이었죠. 

위 아래만 보강을 하다보니 '비키니 보강판'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지온 디스코드 공지에 몇 가지 조건을 두고 리뷰어를 5명을 신청받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저의 경우 무보강킷도 있었고 다른 조건들은 다 해당이 되었지만

핫스왑 유저라 솔더링 장비가 없던 저는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난삼아 '핫스왑 유저의 비키니 보강 실패기를 써보겠다'는 말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 포함 3명 밖에 신청을 안했고,

시험삼아 핫스왑에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비키니 보강판을 보내주셨습니다.

비키니 보강판을 테스트 및 리뷰 목적으로 제공 받았으며

배경 이야기에 들어간 정보 확인 이외에는 

리뷰 및 테스트 내용에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또한 저는 핫스왑 유저 관점에서의 리뷰이기에

이 제품의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보강과의 비교, 솔더링 이후의 타건감은 

추후 다른 리뷰를 남기시는 분들의 내용을 참고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지금부터 '핫스왑 유저의 비키니 보강 도전기'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배경 이야기

Geon에서는 1t, 1.2t pcb(기판)이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기판으로 무보강을 했을 때, 기판의 특징을 살릴 수 있어 보이지만

원래 사용하는 무보강 킷으로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기판이 얇아지면서 얇아진 만큼 

스위치도, usb 커넥터도 내려가기 때문에

스위치가 하부 하우징에 닿는 문제나,

usb 커넥터에 케이블이 안 끼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기판이 얇아지는 만큼 기판이 무보강 킷에 고정되는 위치가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스위치 핀이 바닥에 닿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도터보드를 사용하는 다른 버전의 키보드에서는 사용이 가능할 수 있지만,

기존 f1 하우징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비키니 보강입니다.

지온에서는

'알파열이 없이 체결되는 하프보강에서 조금 더 유연함을 무보강에 가깝게 하고 모디열 편차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보강판'

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 패키징 및 외형

1) 패키징

설레는 마음에 급하게 상자를 뜯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기존 보강판이 들어가는 뾱뾱이 봉지에 둘둘 말린 후 박스에 담겨 왔습니다. 

포장에 있어서 부피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어 보였습니다.

2) 외형 

보강판은 총 2피스로 위 아래로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쉬운 구분을 위해서 위는 상단 보강판, 아래는 하단 보강판이라고 명칭하겠습니다) 

약 1.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3. 빌드 방법 및 핫스왑 안정성

1) 빌드 방법

먼저 솔더링 기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솔더링 장비가 없기에,

밀맥 작업을 해놓은 fave기판을 사용하였습니다. 

비키니 보강판의 경우 

상•하단 보강판의 모양이 다르고

앞•뒤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면 

스위치를 기판에 끼울 수 없기에

설치 전에 먼저 위치를 잡은 후 스위치를 끼워주세요. 

상단 보강판 구멍은 스위치가 하나씩 딱 들어가는 크기들이라 미리 보강판에 스위치를 끼우고 기판에 설치해도 되지만 

하단은 배열 지원을 위해 구멍이 넓다보니, 포크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설치하시면 좀 더 수월하십니다. 

이후 나머지에도 스위치들을 무보강으로 설치해 주면 됩니다.

2) 핫스왑의 안정성 테스트

스위치를 다 체결하기 전 핫스왑에 사용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아래에 폼을 두껍게 채워 스택 마운트로 진행을 해볼까도 했지만,

f1 특유의 울림을 살리면서도, 쇼트 방지를 위해

얇은 포론 하나만 깔아주었습니다.

비키니 보강을 체결한 이후 어느정도 힘을 주어 눌러주었습니다.

이후 스위치와 기판 사이의 상황을 보니

상단쪽은 스위치가 빠지거나 한 흔적이 거의 없었고,

하단쪽은 스위치와 기판이 살짝 벌어진 흔적이 있더군요.

그러나 아예 기판이 바닥으로 쑥 빠진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알파열에 나머지 스위치를 체결해 주었습니다.

알파는 핫스왑이기에 흔들림이 있습니다.

4. 타건음 및 타건감

f1-8x 알루 상하판에 

무게추는 제거가 되어있고

스위치는 자쿠 스위치, 키캡은 gmk 블루 사무라이를 사용해주었습니다.

1) 타건음

보강판이 있는 열과 아닌 열의 소리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이전에 보강을 사용할 때는 못 느꼈었는데

보강판이 끼워진 쪽은 소리가 잡혀있는 느낌이고

무보강 쪽은 소리가 열린 느낌이라 깔끔한 타건음을 줍니다.

전반적으로 소리는 가벼워지면서도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무보강 쪽은 바닥치는 소리가 더 명확해지면서 기판의 재질 소리가 부각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부드러운 소리가 살짝 섞여서 너무 날카롭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리들과 함께

스위치가 잘 고정이 안되다 보니 

들렸다가 눌리면서 생기는 잡소리가 가끔씩 들리게 됩니다.

2) 타건감

타건감은 솔직히 흔들거리는 스위치 때문에 정확한 느낌이라고 보기에는 조심스러우나 

기판의 울림이 더 잘 전달되면서

부드러운 타건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보통 하프보강판의 경우 알파열 부분만 무보강이기에 알파와 모디열간의 타건 느낌 차이로 인해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비키니보강의 경우 실질적으로 스페이스바를 제외하고서는 잘 사용 안하는 키들에만 보강판이 들어가 있기에

타건에서의 편차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다만 방향키를 사용시 위 버튼만 다르기에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바닥치는 스위치의 경우 바닥을 치는 피드백이 더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5. 장단점

1) 장점

(1) 다양한 기판 사용 가능

기판에 따라 무보강킷을 설치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2) 타건 편차가 적음

자주 사용하는 엔터나 백스페이스에도 무보강으로 체결이 되기 때문에

하프보강에서 느꼈던 편차를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보강킷의 경우 설치되는 위치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키니 보강은 그 편차를 줄여줍니다.

(3) 기판의 특성을 더 잘 느낄 수 있음.

무보강과 같은 특징이지만 기판 특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고, 

기판 재질이나 굵기에 따른 다른 타건감을 느낄 수 있어 더 다양한 타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타건감

예상으로는 1t처럼 엄청 낭창거릴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엄청 낭창거리지는 않고, 알루리프 v3처럼 어느정도 단단하면서 둥둥거리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기판특유의 느낌을 살려주는 무보강의 느낌을 살려주어서 좋습니다.

2) 단점

(1) 솔더링 필요

핫스왑에 사용이 아예 불가능 한것은 아니지만, 실 사용상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알파쪽의 흔들림이 있고, 

사용중인 현재에는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사용시 보강판이 끼워진 쪽 부분의 스위치와 기판이 분리될 수 있기에

솔더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타건 후 삐뚤어진 스위치가 보입니다. '8'을 보세요)

(2) 샷건 불가

애초에 키보드에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양쪽 끝에서만 잡고 있다보니 내구성에 대해서는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샷건을 치거나 꾹꾹 누르는 행동은 기판에 데미지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방향 구분

위아래는 모양이 달라 구분이 쉽지만 앞뒤의 경우 방향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위치를 잘 대본 후 스위치를 끼워야 합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지만, 조금만 직관적이면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4) 타건 편차

다른부분은 크게 못느끼긴 하지만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과 같이 방향키를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방향키 부분에서 ↑방향이 다른 뱡향들과는 다른 타건감이라 살짝 어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정리

개인적으로 실제 무보강 킷이나 하프 보강과의 비교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핫스왑 유저로서 그러지 못하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제가 왠만한 결합방식의 키보드는 있지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못한게 무보강 형식입니다.

예전 지인분의 것으로 만져봤던 w1이나 f2의 무보강이 엄청 인상적이었었는데,

그 느낌을 f1에서도 비슷하게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더군요.(물론 각자의 타건감은 다 다릅니다)

핫스왑기판의 경우

바닥에 아예 흡음재를 채워서 스택 마운트처럼 사용하던가,

저처럼 쇼트 방지 처리를 한 후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알파열의 흔들림과 안정성 때문에

추천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무보강의 맛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의경우 워낙 스위치를 자주 바꾸는 편이고, 

어린 아기가 있어솔더링 장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무보강 맛을 보고 나니

솔더링 장비를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고민하게 되네요 :(

다른 스위치도 사용은 해봐야겠지만,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Geon 스위치 같은 바닥치는 스위치를 사용해보시면 상당히 재미난 타건 경험을 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핫스왑 유저의 입장에서 리뷰를 한 것이기에

비키니 보강판의 제대로 된 장단점 혹은 특징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다른 리뷰어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하리아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