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목요일... 밤바리 못나가서 컴터 앞에서 죽치고 있는데...

갑자기 이 비밀상자가 눈에 띄임.

이 상자로 말할것 같으면 내가 초딩 때부터 써온 책상에 딸려있는 '나만의 비밀상자★' 같은건데 약간 세기말 감성이다.

근데 초딩때 잠궈놓고 열쇠를 잃어버려서 20년 정도 방치됨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생각이 안나는거임

뭐가 들어있을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 시발 내가 군대에서 취미로 열쇠따는걸 취미로 했었던 사실이 떠오른 것이다

군대에서 클립 2개 행정반에서 가져와서 자물쇠들을 즐겨털었음.

가끔 개인 관물대 잠궈놓고 열쇠 잃어버린 선임들꺼 따줘서 이쁨받기도 하고

부식창고에 걸려있던 자물쇠 따서 티 안나게 털기도 했었음

그래서 나의 잃어버렸던 재능을 살려 20년간 봉인된 비밀의 상자를 따보기로 했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위와 같이 잘 다듬어진 클립 2개가 전부이다.

저 2개를 열쇠구멍에 끼워넣고 왼쪽 클립은 자물쇠 돌리기용, 오른쪽 클립은 자물쇠 이빨 맞추기용으로 존나 후비면.....

'철컼'

어느 순간 자물쇠 이빨이 드러맞아서 부드럽게 자물쇠가 돌아가는데 그 떄 기분은 ㄹㅇ 쌀거같음....

자....이제 봉인된 상자를 열어볼까....?

오오옷....!!!!!!!!

일단 육안으로는 유희왕카드 1장, 10원짜리 동전 몇개, 존나 오래된 지갑, 껌종이가 보인다

그러면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유희왕카드

상자 속에서 느껴졌던 기운은 이녀석 때문이었나....

참고로 나는 무려 중학생때까지 유희왕을 열심히 했었다. 라이트로드덱 유저였음

다음 10원짜리 동전

딱봐도 존나 오래되어보인다. 저금통에 넣어주도록 하자.

다음 껌 포장지와 껌종이

왜인지 내용물은 다 먹어버린 모양이다 지금도 이 껌 팔려나?

마지막 존나 오래돼보이는 가죽장갑. 나는 이런 장갑 써본 기억이 없는데 어째서 들어있지..?

일단 어디 브랜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보세인듯??

그리고 지갑 내부를 살펴보는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어보니 37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기분 좋아져 있는데 생각해보니 이걸 써야될지 말아야될지 고민이다

아마 부모님 중 한분이 비상금 넣어둔것 같은데 옛날지폐라 써버리기도 아깝고 참

그냥 보관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비밀상자는

지금은 장갑 보관하는 곳으로 쓰는중ㅎㅎ 크기가 딱 알맞다

이상 바붕이의 고대유적 탐험기였다! 다들 안라하고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