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근간에 있었던 일도 정리할 겸 겸사겸사 글을 씁니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상품 비교

평소에는 캐쥬얼을 입고 다니지만 한 두번 갖춰 입을 필요성이 있어서 구두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을 우선 둘러 보았는데 그전에...

재테크 상담을 할 때도 하는 말이지만 쇼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원칙 - 본인의 투자 스타일이 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옷 입는 스타일이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간지나게 입을 수 있는 유수의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갖춰 입을려면 본인의 옷을 사는 패턴,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갖춰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센스 등등을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니트를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100사람이 니트가 간지남녀가 되는 최고의 정석이라고 말하더라도 그 사람은 니트를 포기하고 다른 아이템을 공력하는 것이 편한 길일 겁니다(그래서 패셔니스트가 되기는 멀고도 어려운 일이지요)


저희 회사 동료분 중 한 분은 정말 센스있게 옷을 잘 입으십니다 제가 봐도 부럽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쭉쭉빵빵의 몸매는 아니지만 옷을 선택하는 색감이나 스타일이 본인에게 착 달라붙게 잘 맞습니다 - 그래서 그분과 얘기를 해 봤는데 그분은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기본 아이템을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고 하네요 ; 물론 그게 당연한 말입니다만 그말은 바로 그 분은 길거리에서도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센스와 그것을 매치할 수 있는 감각이 있다는 겁니다 그분이 입고 다니는 옷을 어디서 어떤 가격에 샀다라고 말을 하는데 전혀 믿기지 않는 가격과 그 센스에 감탄 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센스나 감각이 별로 없는 편인데다가 1,000원짜리 물건을 사든 100,000원짜리 물건을 사든 항상 고민하는게 "이게 만약에 한 두 번 쓰고 버리고 말거면 어떡하지? 아무리 1,000원짜리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제대로 쓰지 못하면 너무나 아깝잖아" 입니다 1,000원짜리라도 과감히 지르기가 힘든 타입이지요

저의 옷을 사는 패턴을 분석하면 항상 A/S가 확실해야 하고 오래 입을 수 있어야 하고(지금도 입고 있는 옷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된 것들입니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사주신 고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중가의 괜찮은 옷들을 지금까지 꾸준히 입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매치가 가능하게 최기본형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옷을 사는 일이 거의 없고 항상 옷을 사더라도 고민에 고민을 한 달 넘게 해야 합니다 -.- 그만큼 패션과는 거리가 멀어지긴 하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 즉, 남들이 좋다고 해서 그게 모두 내게 좋지는 않다는 것, 무엇을 하나 사더라도 본인이 마음 편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느냐는 것 - 일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내가 옷을 입어야지 옷이 나를 입으면 안 되는 거죠 결국 본인의 자본력과 생활 방식, 사고 패턴 등등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옷을 사자는 것입니다(당연한 말을 너무 길게 했네요)

각설하고, 아무튼 그렇게 오래 신을 수 있고 A/S 확실하고(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화려하지 않는 기본으로 나가자!! 에 맞춰서 쇼핑몰을 둘러 보는데 마땅한게 눈에 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찰나에 모 백화점 쇼핑몰에서 모 구두브랜드에서 괜찮은 구두 및 샌들을 몇 개 발견했습니다 원래 그 브랜드의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착한 가격에 나와서 아니, 도대체 왜 이런 거지? 이거 재고품인 건가? 신상을 이렇게 싸게 팔리가 없잖아? 가격도 이정도면 괜찮고 A/S도 백화점에서 늘 해준다는데 그냥 큰 맘 먹고 질러봐? 사이즈는 내일 백화점에 나가서 이것 저것 신어 본 다음에 정확히 맞춰서 사면 되겠군 구두굽 높이가 조절이 안 되는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신을 만 하겠지?


그리고 오늘 백화점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둘러 보는데, 세상에!! 어제 쇼핑몰에서 본 구두들이 버젓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 거지? 그럼 내가 어제 본 상품들이 신상이었다는 것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가 있지?

너무 놀란 나머지 매장에 계시는 분께 (너무나 당당히, 그렇지만 너무나 놀라서) 여쭤봤습니다 나는 어제 이거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봤다 어떻게 된거냐?

매장에서는 그럴 리가 없다 동일한 상품을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가 절대 없다 도대체 어느 쇼핑몰이냐? 직접 보여 달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쇼핑몰에 들어가서 구두들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놀랬습니다 똑같은 디자인의 신발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진들을 자세히 보니까 미세하게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구두 및 샌들의 안창이 가죽이냐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굽의 색상, 안창의 색상, 그리고 접착 방법 등등 ; 당연히 인터넷은 굽높이나 발볼 조절이 안 되구요

그제서야 풀리는 진실 ;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들은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들과 디자인은 똑같을지 모르나 가죽이나 안창 등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는 거죠 그리고 (정말 당연한 것이지만) 업체들은 인터넷에서 파는 물건과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을 그 가격에 맞춰서 만든다는 겁니다 물론 백화점 쇼핑몰의 백화점 물건은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과 동일합니다


쇼핑몰에 나온 물건이 원래 가격보다 50% 이상 싸다면 그것이 이월상품이 아닌 이상은 말 그대로 \'기획특가\' 라는 겁니다 -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뭔가 한 대 맞은 기분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전자제품도 백화점용과 할인마트용이 다르다고 하지요 아무튼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사려던 구두들이 모두 30% 할인을 하더군요 거기에 상품권 즉시 매입 신공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샵마의 권한인가? 그 자리에서 몇 만원 정도 더 빼서 두 개를 샀습니다 인터넷보다는 몇 만원 정도 더 비싸게 샀지만 구두굽 조절도 되고 발볼도 맞춰 지니까 직접 신어 보면서 편하게 샀습니다(요즘 백화점 상품권 증정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S카드나 백화점 카드만 상품권을 줍니다 저는 이 두 개의 카드가 없기 때문에 샵마가 상품권 가격 만큼 빼 주고 또한 추가 할인)


그러자 또한 새삼 샵마의 능력이 느껴지는게 그전에 들른 다른 매장에서는 건성건성으로 물건을 보여주고 별 의욕이 없어 보였는데 여기는 단지 물건을 팔기 위함이 아니라 손님의 어떻게 보면 클레임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을 언짢아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같이 확인하면서 의혹을 풀어 주면서 뭐랄까 상당히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알다시피 구두 매장은 좀 불편한 부분이 많잖아요) 이것저것 구두에 관한 얘기도 하고 구두를 판다는 느낌 보다는 손님에게 맞는 구두를 찾아 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 의혹이 풀리면서 처음에 가졌던 경계심이 한 번에 무너지면서 생긴 긍정의 역반응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 이런게 바로 샵마의 능력이구나~ 원래는 하나만 사려고 했었는데 어차피 필요한 구두, 몇 개 더 사자 싶어서 두 개나 질렀으니 30% 세일에 몇 만원 더 빠져서 그쪽에서는 별로 많이 남는 장사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기분 좋은 쇼핑"이었습니다

유쾌한 샵마를 만나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일종의 축복이 되었군요



(참고로 금강제화에서 세일을 한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지나가는데 "금강제화 30% 세일합니다" 라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렸던 듯~~)



덧.

메이데이에 가산디지털단지의 한섬 팩토리 샵을 갔습니다 남친님의 옷을 고르는 여친님이 꽤 있더군요 그렇지만 그날은 저의 남친님이 바구니를 들고 제 옷을 골라주었습니다 ^-^ 날씨가 좋으니 마음도 가벼워지면서 예쁜 옷을 입고 싶다는 욕구가 물씬물씬~~

아! 그리고 한섬 팩토리샵 70% + 추가 30% 세일합니다




덧2.

현백 신촌점에서는 또 타이 할인 행사 합니다 혹시 타이 필요하신 분 가 보세요~~
그리고 손수건 할인 행사는 철수했습니다 롯데 강남에서는 아직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