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오늘은 오랜만에 구두 구매한 기념으로 후기를 써볼까 해. 

다름이 아니라 나의 구두인생은 딱 에드워드 그린 까지였어. 근데 분수에 맞지 않는 구두다 싶어

처분하고 처치스와 크로켓앤존스 정도에 머물고 있지.

난 본래 처치스를 좋아하는데 그 특유의 가죽냄새와 만듦새가 좋더라고. 처치스 커스텀그레이드와

크로켓 핸드그레이드를 비교하자면 당연히 크로켓 핸드그레이드가 만듦새나 안감이 더 고급지는데 

처치스 커스텀그레이드는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질긴 느낌이 좋지.

근데 아쉽게도 지금 커스텀그레이드 가격이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있어. 제정신이 아니지.

만듦새가 크로켓 핸드그레이드보다 못한 신발을 더 비싸게 파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어쨌든.

그래서 대안을 찾다가 헤링슈 제품 가운데 핸드그레이드 라인을 보게 됐어. 

내가 구매한 제품은 위의 카를로스 산토스 생산의 문스터라는 제품이었어.

카를로스 산토스 구두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사보고 느낀 점을 말하자면

처치스 커스텀그레이드랑 거의 비슷해. 물론 더 신어봐야 알겠지만 가죽질이나 만듦새, 안감

등등 정말 유사해. 예전 헤링슈 치니메이드는 가죽이 좀 얇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근데 요 제품은 처치스랑 거의 비슷한 두께의 가죽을 쓰고 처치스 제품 처음 구매할 때의

그 가죽내음과 동일한 향내가 나더라고 같은 태너리의 가죽을 쓰는건가? 싶을 정도로. 

라스트는 460 라스트인데 발볼은 좁은 편이지만 앞에 토룸 부분은 넉넉한 편이야. 그래서

한국인 족형에는 잘 안맞는 것 같기는 해. 아마 카를로스 산토스가 전체적으로 칼발에 어울리는

라스트가 많은듯 해.

아무튼 이 제품 가격이 세일하면 거의 한국돈 4-50만원 선이니까 예전 처치스 커스텀 그레이드 그리워하는

횽들은 살만한 것 같아. 커스텀 그레이드랑 거의 판박이야. 다만 개인적으로는 금강 블랙라벨이 처치스 커스텀

그레이드보다 착화감이나 안감 재질면에서는 더 고급스럽더라고. 금강 블랙라벨은 세일 중에 50만원대에 살

수 있으니까.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 (세일 기간) 의 금강 블랙라벨을 비교해보면 금강 블랙라벨 제품이 더 퀄리티도 좋고 

한국인 족형에 잘 맞기는 해. 다만 이 제품은 진짜 처치스 커스텀그레이드랑 비슷해. 

그럼 2배로 가격이 뛴 처치스를 그리워하는 횽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