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년동안 백갤 눈팅하며 영감을 많이 받다가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소위 백갤에서 나름 스타일좀 있다, 간지가 난다 하시는 분들 보니 (광대 같다는게 화려하게 멋있다는 표현 맞죠? 정말 광대같습니다.)

청바지도 정장 바지처럼 주름을 잡아서 입으시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여 집에서 다리미로 주름을 잡고 입어보니 금방 사라져서 너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세탁소에서 쓰는 공업용 다리미로 주름을 잡으면 더 오래 간다는걸 알게되어 늘 즐겨입던 청바지

(테일러드진? 백갤 회원 님들이 정장 자켓에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시던 그런 청바지였습니다)를 가지고 동네 단골 세탁소를 방문했습니다.

이런 분이 왜 동네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수선 실력이 상당하시고 그 실력과 더불어 늘 겸손하시고 친절한 태도로 단골들을 상냥하게 맞아주시던 분이었기 때문에 제 고민을 말씀드렸고 이 청바지에 오래 입어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줄을 잡아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가 그 말씀을 드리자마자 항상 친절하셨던 사장님은 갑자기 우뢰와 같은 괴성을 지르시더니 어디 개 쌍놈의 새끼도 안할 근본도 없는 짓이냐며

노쇠하신 겉모습에서 어디서 괴력이 나오신건지 제 청바지를 두 손으로 잡아 찢어버리시고 제 얼굴에 던지시는겁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던 와중 사장님은 다시는 세탁소 주변, 아니 이 동네에 얼쩡거리는 모습이 보이면 가만히 있질 않을거라고 썩 꺼지라고 하시더니

소금을 막 뿌리셨고 그 소금이 눈에 들어가서 눈이 너무 따가웠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사장님을 재물손궤와 특수폭행으로 고소 할 수 있을까요?

세탁소 안에 다른 손님들은 없었지만 상가 맞은편에 다른 가게 사장님들이 보고 계셨는데 명예회손으로도 엮어서 고소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테일러드진이 찢어져서 새로 사려는데 브랜드 추천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