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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옷

아저씨(121.161) 2024.03.28 10:39:28
조회 1209 추천 19 댓글 21

안녕하세요. 


오늘은 별로 반갑지 않은 곳에서 회의가 있어 시간 쫌 때우려고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글에 호응을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키톤 형님의 등장으로 저 같은 소시민 뉴비의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번에도 언급한 것처럼 저는 보편적 다수를 위해 글을 쓰는 거니까요.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 옷이 정말 좋았습니다. 


옷 잘 입는 사람과 어울리며 옷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톨리니를 비롯한 한국에서 구하기 드문 양복들까지 수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깨는 어쩌고, 드레이프가 저쩌고.. 양복 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던 것들을 맹신하면서 말이죠.


손 바느질로 된 옷은 최대한 비슷한 바느질 느낌을 내고 싶어서 한길사나 명품사에서 비싼 단추를 달고서는 만족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따뜻한 날 돈이 궁했던 초년생 시절에 구입했던 폴로 자켓을 입고 출근을 하려는데 와이프가 그럽니다.


"그 옷이 지금까지 입은 옷들 중에 제일 잘 어울리네"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라는 거지... 아톨리니를 입는 나에게....? 역시 옷에 관심 없는 와이프라 보는 눈이 없네....'


그런데 그 날 다수의 분들이 폴로 자켓을 가리키며 그 옷은 또 뭐냐며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아톨을 입고 다닐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왜 하필 폴로를 보면서 저러는 걸까? 아톨의 볼륨감이 기억도 안 나는 건가?'


그러나 그들은 진심이었고, 저를 약올리게 할 의도는 0.1%도 없었습니다. 그럴 사이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아톨리니는 입지만, 폴로가 더 어울리는 저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후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친구와 백화점을 갔습니다.


그 친구는 누가 봐도 모델 또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외모와 분위기를 가졌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양복을 좋아하니 저보고 자켓을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친구에게 인정 받은 저는 패드 없는 자켓의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는 친구에게 아톨을 입혀보며 추천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이거 좀 할아버지 옷 같지 않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폴로가 잘 어울리지만, 아톨을 입고 드레이프가 뭔지 아는 저는 또 한 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자켓을 입어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친구가 원하는 디올로 향했습니다. 


친구가 옷을 고르던 중에 자켓의 만듦새를 살펴보았습니다. 비접착식인지, 손바느질인지, 가슴의 입체감은 어떤지...


구석구석 살펴보고 있는데 친구가 고른 자켓을 입어보더니 어떠냐고 묻더군요.


뒤를 돌아보자마자 남자면서 친한 친구인 제가 봐도 한 눈에 반할 만큼 뿅 갔습니다. 


비접착, 디테일 따위는 상관 없이 그 친구의 생김새와 분위기는 아톨보다는 디올이 훨씬 잘 어울렸으니까요.


반대로 저에겐 최악으로 안 어울리더군요............


옷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개성과 분위기가 있듯이 옷도 마찬가지라서요.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반대로 생각하면 사람에게도 어울리는 옷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브랜드에 연연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옷과 함께 즐거운 옷질 하시길 바랍니다.


추가하면... 구두도 아무리 존롭이니 다 소용 없습니다. 내 발에 잘 맞고 하루종일 신어도 발 안 아픈 구두가 최곱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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