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형은 외국계 회사 다니고 있어

그냥 솔직하게 말할께.
연봉 2억정도 되고, 넥타이는 90% 에르메스, 10% 페라가모를 매.

클래식하고 포멀한 수트를 매일 입어야 하는 직업이지...

사실 수트가 그래서 나에겐 평상복이나 작업복이나 다름없어.

수트를 입어야 하는 직업에는 다양한 분류가 있어서
적당히 구색만 갖춰도 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갖춰입어야만 "기본"이 되었다고 하는 쪽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 특이체형(예: 팔이 짧다)이면 기성복보다 맞춤을 권함
2. 이왕 옷을 맞출거면 한벌이라도 제대로 된 곳에서 맞추길
3. 160수니 180수니 하는 환상에서 벗어나길
4. 괜히 유행따르지 말고 특히 첫번째 수트라면 무조건 클래식으로 가길

1번은
특이체형이면 기성복을 사지마.
기성복을 수선하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옷은 입체 디자인이라 한쪽을 수선하면 밸런스가 깨져.

2번은
업체명을 왠만하면 거론하기는 싫지만
인터넷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 맞춤정장이라고 하는 곳들 대부분이
솔직히 말해 쓰레기야.
이미 본은 떠져있고, 그저 몇개의 기본적인 치수만 재서(예: 팔길이, 다리 길이) 공장에 맡기면 반맞춤이라 이거지.
생각해봐. 한벌에 30만원짜리 정장 만드는 공장이 얼마나 수준이 있을것 같아?
이건 마치, 1,000원짜리 다이소 매장에서 사는 넥타이보고 아 이건 이름있는 넥타이야 말하는거하고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됨.
맞춤 매장에 체촌하는 별도의 공간이 없고, 디자인하는 공간이 없으면 일단 그냥 앞에서 말한
"반맞춤/대충하는 집"으로 생각하면 돼. 그런 집에서 옷 맞추지마. 제대로 맞추고 싶다면

3번은
사람들이 많이 말했으니 생략하겠는데
사실은, 제냐나 로로피아나도 120수를 넘어서는 원단 만들고 있고
그건 2-3배 이상 비싼 고급 원단인게 맞어.
다만 그걸 30만원짜리 중국제일거라면 사지 말라는 말임

4번은
원버튼이니 어디에 뭘 집어넣고 빼니 마니
굵은 스트라이프가 유행하니 뭐하니
그런 소리 다 잊어버리고
첫 수트를 살거라면 가장 클래식한 것으로 사길 바래.
(쪽팔리는거 생각말고, 그냥 대놓고 요구해. 가장 클래식하게 맞추겠다고)

나도 너희들 못지않게 미친듯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직접 다녀본 바에 의하면

강남의 날라리 정장집은 갈데가 못되고
이태원 맞춤집은 제냐/로로피아나 원단은 많이 가지고는 있는데 가격만 비싸고 좀 건방지더라. 하도 뜨내기 손님이 많아서인지...실력은 강남보다는 낫겠지만 거기도 아주 좋다고 말하긴 좀 그래.
(제냐원단이 대략 170~200 수준임)
개인적으로는 소공동을 추천해.(제냐 150~200 수준)
좀 늙티 나보인다고 걱정할 수 있는데, 모든 소공동 맞춤집이 중년만 상대하지는 않아.
다니다보면 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가는 실력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임

나?
나도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에는 강남의 날라리 정장집을 다니면서
40만원 안팎으로 맞추면서 아이고 나하고 사이즈가 맞네 하면서 만족하고 다녔지.

그러다 이태원과 소공동을 알게 되었고
요즘은 소공동만 다녀.
옷을 맞추는데 일단 조언해주는 수준이 다르고

옷이 같은 맞춤옷이라고 하는데도
"완전히 달라"

체촌하는 수준과 범위, 체촌하는 종류도 훨씬 많고 높고
그래서 입어보면 Fit이 정말 좋아.

우리같이 작업복으로 정장 입는 사람들은 Fit이 중요하거든.

궁금한거 있음 밑에 주루룩 달면 아는대로 알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