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생처음 입게 될 수트 생각이 간절해서

문정동 상설매장들을 훑었네요. 사촌형님 결혼식때문에 구입하게 됬습니다.

나이 24/키 174/ 몸무게 58/ 기성복사이즈 95

-레노마
 점원 분 친절하셧구요.
일단 투버튼 블랙수트 입어봤습니다.
가격은 30대 초반이었는데 일단 첫집이라 제가 기억이 별루 없네요.
아무래도 제가 20대 초반이다 보니 라인 들어간 제품을 많이 추천해 주셨는데요
요즘 젊은학생들 많이 입는 무난한 스타일이었습니다.

-크리스챤 라르크와
여성점원 한분과 지점장으로 보이는 중년남성 한분이 계셨습니다.
남성분이 설명을 잘 해주셨구요.
원래 제가 원버튼 수트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투버튼 수트로 구입하려 했습니다.)
여기서 원버튼 수트를 입어보고 원버튼 수트를 구입해야 겠구나 라고 생각이
바뀔 정도로 상의가 맵시나 보이고 이뻣습니다. 가격은 40만원 초반이었는데
다른 소품 가격도 맞춰야 하고 해서 무리가 갈까 싶어 구입을 못했습니다.
매장 안이 남성복 매장 치곤 화려하더라구요. 옷들 색상들이 다 화려합니다.
 대체로  문정동 돌아본 매장중에서 제일 괜찮았던거 같네요.

-송지오
점원분 친절하십니다.
30퍼 세일에 20퍼 추가 세일해서 50퍼 세일이더라구요.
그동안 눈으로 게시판 글 봐둔게 있어서 한번 가봤는데요.
추가 세일이라 그런지 가격들이 괜찮더라구요 30 초반에서 40까지.
처음에 보여주신게 광택이 있는 원버튼 블랙수트였는데 안감이 자주색이라 이쁘더라구요.
허나 라인이 좀 약해서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길래 이건 패스했구요. 두번째로 보여주신게
 라인이 좀 깊은 광택이 없는 원버튼 블랙이었는데 너무 타이트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적당한거 찾는게 제일 힘든거 같네요.

-인터메조
젊은층 타겟 수트들은 거의 다 평이했습니다.  
인터메조도 비슷비슷했구요. 전문가분들은 한눈에 잘 구별하시겠지만
수트 처음 사는 저로선 그게 그거 같더라구요.
 가격은 30 중후반(원버튼 블랙) 정도였네요.

-솔리드옴므
젊은아가씨 네다섯명과 남성분 한분 계셧는데 좀 정신사나웠네요.
여성분들이 손님왔는데 수다 떨고 있어서 처음 인상이 별로였어요.
 뭐 제가 그것까지 터치할 입장은 아니지만
옷만 보면 다른 메이커와 비슷비슷했던거 같은데 가격이 좀 터무니가 없었네요.
블랙수트 원버튼이 40 중후반부터 시작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수트 잘 모르는 저한테 보이기엔 별로였습니다.

-본
여성직원분 친절하십니다.
수트는 너무 얄쌍하게 나온거 같아서 구입은 못했습니다.
같이 수트사러온 일행이 제가 인상이 좀 날카로와서 저런건 별로라고 하더라구요
가격은 30대 초반이었습니다.

-코모도
남성직원분 친절하십니다.
수트는 그럭저럭이었어요. 핑크색 셔츠가 필요하던차에 이쁜게 보여서 구입했습니다.
셔츠 4만원 정도였구요. 제가 어깨가 좀 좁은 편인데 입어보니 딱맞고 넥부분이 짧아서 
타이까지 매니 이쁩니다.

-지이크
여성직원분 친절하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니 깍아달라는 투정도 다 받아주시던데..ㅎㅎ
결국에 지크에서 원버튼블랙 수트 31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상설에 dp되있는 원버튼 블랙수트들을 입어보니 다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근데 지크에선
 어떤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지만 입으니까 몸이 좀 상체가 실해져보인다고나 할까.
몸이 좋아보이더라구요. 제가 깡 마른 체질이라 이점이 크게 작용했던거 같습니다 ㅎㅎ
벨트도 공짜로 얹어주셔서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dkny
남성잡지 첫장에 걸린 dkny 수트 광고만 보면 어찌나 설랬었던지 ㅎㅎ
구입은 못하더라도 입어나 보자 싶어서 가봤는데 원버튼은 사이즈가 다 빠져서 
아주 큰 사이즈 밖엔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쇼핑 실패 ㅠ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아 엄청 큰 사이즈라도 한번만 입어볼껄... 이런생각까지 드네요 ㅎ


저같이 마른사람은 정말이지 옷입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뭘 입어도 살집이 없어서
옷이 끝빨이 안살죠 ㅎㅎ
요즘 제 나이또래 친구들이 입는 스타일을 따라 입으면 참 멋이 안나요.
그에반해 수트는 마른사람도 멋진 남자로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원래 집에서 출발할땐 검은색 투버튼 수트에 연분홍색 셔츠 검은색 넥타이를 생각하고 갔습니다.
아무래도 원버튼은 좀 너무 앞서가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근데 라르크와에서 원버튼수트 입어보곤 마음이 바껴서 그뒤론 쭉 원버튼만 입어봤는데 괜찮네요 원버튼수트.
최대한 싼수트를 사보자 싶어서 문정동 상설로 가보았는데 싸면 왠지 아버지 정장같은 펑퍼짐한것만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가격면에선 괜찮은거 같습니다. 

수트에 대해 잘 아시고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이글을 읽으시면 불편한 점도 있으시겠지만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하는 부분은 많이 가르쳐 주세요.
저처럼 처음으로 수트사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