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보수적인 금융권회사임에도 직원들 옷 입는 거는 크게 터치를 안하는 편이야. 콤비로도 입고 다양한 색상, 프린트의 셔츠도 가끔 입지만 신기해하고...물론 뭐라 뒤에서 까는 사람들도 있겠지. 아무튼 월요일이나 격식을 갖추어 할 때만 잘 지켜준다면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보는 건 좋은거 같다. 
옷을 잘 입으려면 일단 종류가 많아야 돼. 물론 비쌀 수록 좋다. 개인적인 만족감이나 뭐 질 전부 다 통털어서 비싼 놈은 돈값을 한다는게 개인적 생각이야
블레이져랑 드레스팬츠랑 섞어 입는 코디도 젊을 때부터 부지런히 시도해보도록 해. 최근엔 띠어리 매장에서 블레이져 2벌 사봤는데 질 좋은 건 정말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실루엣이나 색감 이런건 뛰어나다는 느낌이였어. 띠어리는 제조국도 중국부터 마카오, 미국 이태리까지 다양한데 내가 샀던 건 둘다 이태리였고 그렇다고 가격이 막 심하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니 이왕이면 이쪽에서 보는게 낫지 않을 까 생각한다. 정장 한벌로 띠어리에서 사기는 좀 아닌 거 같았고 캐쥬얼쪽이 잘 나오는 거 같더라 디자인도 세련되고..
 휴고보스는 블레이저랑 셔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딱 입기 좋은게 휴고보스같다. 특히 셔츠쪽이 괜찮은 거 같아. 보스 셔츠는 중간에 단추 하난가? 암튼 그것만 휴고보스라고 찍혀 있는게 특징이야.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가진 것들은 죄다 같았음.
 처음 셔츠를 입을 때는 선물받은 폴로랑 트루젠사면서 같이 산 거..별 생각없이 입었는데 정장을 비싼 걸로 하면서 맞춤셔츠로 바꿨었어. 데인티? 아무튼 한벌에 4만원주고 일단 3벌 맞췄었는데 가장 후회스러운 일중의 하나다. 사람들이 셔츠는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하고 비싼거 입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런거 같지는 않아.
 셔츠는 넥타이랑 더불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음. 오히려 유행을 탈 일도 없다. 세탁만 잘하고 자주 입지 않으면 정말 오래 입을 수 있을껄? 난 한 20벌 정도 있는거 같은데. 지제냐, 보스가 괜찮았었어.
지제냐 : 원단이나 색감이 특이한게 많고 단추같은 것도 신경을 많이 썼더라고. 단추 옆 조그만 부분에 지제냐라는 각인이 다 박혀있고..
질샌더 : 대량생산하면서 옷마다 테일러메이드라고 붙이는 것도 우습긴 한데 그냥 단정하고 면의 느낌은 정말 부드럽다.
캘빈 콜렉션 : 마무리가 이게 콜렉션이 맞아? 할 정도로 엉성한데 일단 입고나면 옷이 주는 만족감은 좋다. 오묘한 색감이나 확실히 비싼 옷은 일단 면이 주는 느낌이 다르니까. 질샌더랑 캘빈이 제냐나 보스보단 좋았음.
꼴레지오니 : 좋다. 정장을 잘 모르는데 돈이 많으면 구찌나 알마니로..괜히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지는 않는다는 걸 얘네를 보면 알 수 있어. 
까날리 : 면이 일단 굉장히 얇아. 그렇다고 막 비치는 건 아니고 근데 주름이 많이 가더라고 내가 가진게 죄다 스포츠웨어라인이라 그런 건지도. 그러고 보니 정장얘기를 하면서 까날리가 빠졌는데 나 역시 꼭 한번 입어보고 입은 메이커..
 셔츠도 이런 거 입어보고 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제품을 찾게 되는데 이런 넘들은 소매끝이나 단추의 개수 뭐 이런데서 차이를 딱 딱 주니까 재미있더라고. 
 보렐리나 키톤 그밖의 마이너하면서 정말 비싸고 좋다는 셔츠는 입어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 얘네들이랑은 또 다른 4차원의 세계라니까.. 알라라? 라는 브랜드 셔츠가 한벌 있는데 이집트코튼으로 만들었으며 어쩌구 저쩌구~이런 칭찬이 쓰여 있고 세밀한 부분 디테일도 뛰어나. 면이 매끄러ㅇ우면서 광택감도 약간 있어보이는게 무게감도 있고..보렐리 등등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원래 여러 메이커를 섭렵해보자는 주의라서 넥타이도 다양하게 사고 있어. 가장 먼저 썼던 건 폴리에스터소재의 싼티 나는 일본 중가 브랜드였고. 꼼사이즘인가? 그 후론 그냥 알마니, 펜디, 에트로, 제냐, 아이그너, 등등등 왠만한 레이블은 하나씩 다 사본 거 같다. 슈트처럼 얘들도 하나씩 다 겪어 보니까 다른 데로 눈을 돌렸고 그래서 산게 보렐리였어. 예전에 조르지오는 실크랑 울이 섞인 특이한 넘이 있었지만 얘네는 울은 안쓰고 무조건 100프로 캐쉬미어더군. 캐쉬미어나 울타이 하나쯤 있으면 정말 요긴하다. 꼭 추천하고 싶어. 가격이 일반 타이 2배인만큼 질이나 색상은 좋지만 너무 비싸다. 가장 최근에 산건 키톤타인데...세븐폴드 타이는 분명 그 돈값어치를 함. 매었을 때의 묵직함이나 같은 실크임에도 다른 제품이랑 확실히 틀려.

아 회사가기 싫다. 이 글을 15분이 넘게 썼다. 가려 읽으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꺼야. 담에 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