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수제 셔츠가 하도 좋다고 그러길래 한 번 사다 입어봤습니다.
보렐리랑 바르바랑 한 장씩 샀습니다.

둘 다 단추가 엄청 두껍습니다. 자로 재어보니 정말 4mm입니다. 새발 모양으로 단추를 달아놓은 것도 눈에 띄는군요. 단추의 질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질이 좋은 자개를 쓴 것 같고, 잘 깎아놓았습니다. 일반적인 단추에서 보이는 살짝 깨어진 부분 같은 것도 전혀 없습니다.

면도 질이 꽤나 좋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것들을 샀으나, 그 가격대의 다른 셔츠들에 비해서 질이 좋습니다.

팔통의 재봉선이랑 몸판의 재봉선이랑 분리되어 있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 접합 부분은, 일반적인 셔츠에 비해 곡률이 큽니다. 특히 앞판과 연결되는 부분은 그 정도가 상당합니다. 이 부분의 재봉도 다른 셔츠와는 약간 달라 보이는데, 그런 데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팔통 끝 부분의, 소맷단과 연결되는 부분은 주름이 2개가 아니라 4개네요. 건틀릿 양쪽으로 2개씩입니다. 나폴리 쪽 셔츠가 소매가 길다고 들었는데, 그다지 길지는 않습니다. 목둘레 15.75인치(40cm)에 목뒤부터 소맷단 끝까지 33~34인치 정도 됩니다. 남지도 않고, 짧지도 않습니다. 그냥 딱 맞습니다. 다만, 목이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좁기는 하다만, 어깨를 보면 딱 맞습니다(살이 찐 것 같아...). 특히 보렐리가 약간 불편할 정도로 좁습니다. 

착용감도 특이합니다. 다른 여러 핏도 있겠지만, 이것들은 상당히 몸에 붙는 편입니다. 팔을 뒤로 뻗을 때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암홀이 높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앞가슴판이 좁습니다. 특히, 바르바 셔츠는 등판에 다트가 있고 가슴판이 많이 좁습니다. 암홀은 정말로 많이 높습니다. 거의 겨드랑이에 붙을 정도로 높습니다. 휴고 보스의 셔츠도 암홀이 높은 편이지만, 이것들은 정말로 겨드랑이에 붙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런 셔츠를 만들고도 가격이 그 정도로 나오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가가 100유로대 초중반이니, 환율 따지면 폴로에서 나오는 셔츠랑 비슷한 정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