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타고라스

1. “어느날 프로타고라스가 그의 제자인 에우아틀로스에게 사례비를 요구했는데, 그가 자신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며 항의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고 한다. 만약 내가 이 논변에서 이긴다면, 나는 보수를 받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내가 이겼기 때문일세. 만약 자네가 이긴다면, 그래도 나는 보수를 받아야 하는데, 왜냐하면 자네가 이겼기 때문일세."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번 출현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일화는 교육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스승과 제자는 한 가지 계약을 체결했다. 곧 만약 제자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동안 그가 법정에서 벌인 소송에서 적어도 한 번이라도 스승의 가르침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다면, 스승은 보수를 받는다는 계약이다. 양자택일은 간단하며 판단은 매우 쉽다. 에우아틀로스가 적어도 한 번 이긴다면, 그는 보수를 지불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보수를 치를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가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는 보수를 치를 필요가 없다. 프로타고라스는 자신의 간략어법에서 이러한 양자택일을 딜레마로 변화시킨다. 만약 에우아틀로스가 적어도 한번 이긴다면, 그는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그가 이긴 적이 없다면, 그래도 그는 적어도 한번은 이겼으며, 따라서 그는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

에우아틀로스가 항상 졌는데, 어떻게 그가 이겼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그가 항상 졌는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현재 그와 프로타고라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계쟁을 고려 대상이 되는 일련의 계쟁들 속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전의 모든 계쟁에서 에우아틀로스는 졌다. 따라서 그가 한 번은 이겼다고 주장하는 프로타고라스에 맞서 그는 자신이 결코 이긴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그가 이처럼 프로타고라스에 맞선 계쟁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적어도 한 번은 이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