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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말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0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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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갤은 실패했다..고 말할수밖에 없을것같다 그렇다고 오늘부터 다시 하겠다는것은 아니지만 탈갤 후의 인생은 무언가 내가 기대했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우울했던 기간이 있었고 운과 노력덕분에 어느정도 벗어날수 있었다 절대 못접을것처럼 보였던 게임을 시작으로 갖가지 안좋은 것들을 덜어내고 그 자리를 좋은것들로 채워갈 수 있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우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시작한것도 맞으나 결과적으로 더 자유로워졌고 더 행복해졌기에 약간의 허전함과 지루함도 느꼈지만 훨씬 큰 만족감을 느꼈다


그렇기에 울갤까지 접어버리면 어떨까싶었다 이때는 나름 안정적으로 살고있었기에 반드시 그만두어야 할 것으로 고려된것은 아니었으나 가끔씩 수면을 한시간정도 늦추었고 내가 이걸 한다는게 무언가 떳떳하지 못하게 느껴졌으며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은 내가 다른 안좋은 것들을 덜어내었을때와 마찬가지로 충동적인 것에서 벗어나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취침시간이 가끔 한두시간 늦어지는 것 없이 칼같아졌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 좋았다 그러나 나의 일상과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내뱉는것을 하지못해서인지 꽤나 괴로웠고 너무 외로웠으며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이 너무 투명해서 오히려 그만 보고싶을 정도로 징그러웠다 이만큼 덜어내는건 불가능한건지 그냥 내 의지가 약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울갤이 하던 역할을 대신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그런 감정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다시 게임을 한다거나 유튜브를 본다던가 넷플릭스를 본다던가.. 그런것들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것들을 다시하게되면 그 유인지대로 이끌려가 극도로 우울하고 나약한 예전의 나로 돌아가버릴것만 같아서 지금은 나름대로 잘살고있음에도 그 두려움에 손을 댈수가없다


인간관계에서도 답을 찾기가 힘들었다 친구들도 만났지만 썩 즐겁지 않았다 긴 시간의 우울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나를 찾아가려했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확고한 기준과 취향이 생겨갔지만 오히려 그만큼 고독해져버렸다 간만에 간 술집에서 술은 입에 대기 싫었고 취한사람들이 꼴사납게보였으며 그 시끄러운 분위기가 정말싫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에서 더이상 어울릴 수 없는 나도 싫었다 대중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연예인같은 대중문화 주제로는 낄수가 없었으며 게임이나 유튜버 인터넷방송같은 주제는 너무 역겨웠는데 그것도 과거의 나약한 나를 떠올리게해서인것같다 그나마 학교친구들이랑 한 대화중에 할만한것은 어떻게 지내는가와 수업내용에 대한 것이었는데 허전함을 달래줄정도로 즐거울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수업을 들을때나 운동할때 도서관에 있을떄 비교적 안정됐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동질감이 느껴져서인가.. 집에 있으면 무료하고 외로워서 주말에도 도서관을 갔으나 그렇다고 해도 도서관에 내내 눌러 앉아있을정도로 의지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도서관의 재미란 무언가.. 한계가 있다 그런 요즘 큰 위로가 되는 것은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인데 굴드의 순수한 허밍소리와 순수한 바흐의 음악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렇게 내 일부가 되는 큰 기쁨을 누구와 공유할 수 없는것도 외로운 것 같다


오늘도 굴드의 골드베르크를 들으며 책을 읽다가 학교공용피아노를 치러갔는데 피아노 앞에서 에어팟을 빼니 거짓말처럼 누군가 공용피아노로 골드베르크를 연주하고있었다 너무 반가워 말을 걸어볼까 생각했고 그렇게 그 주변에서 연습되는 음악을 들으며 기다렸지만 1시간이 넘어서도 연습하는 모습에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그게 잘못된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많은사람들이 가볍게 연주할수 있도록 놓은 피아노를 1시간넘게 쓰는 사람과는 별로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않았고 치고싶었던 피아노를 못쳐서 심술이 났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이런 까다로운 성격이 나를 더 외롭게 하는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사람과 대화할 마음이 드는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그동안 생각들이 너무 지저분하고 징그럽게 머릿속을 떠다녔고 이 실험적인 과정을 기록해놓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 글을 썼는데 울갤의 내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어딘가 다른곳에 그런 내용이 적힌 글을 적어놓는것이 무언가 떳떳한 것은 아니어서 역설적이지만 울갤에 남기게 되었다 지금이나 전이나 그럭저럭 잘살고있다 어쩌면 더 잘살고있지만 그만큼 이제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엄살인가... 아직은 버틸만하지만 더 자유롭고 안정적인 생활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게했던 것들 중 하나는 도서관에서 짝사랑하던 그사람의 영향이었는데 몇달이 지나니 그사람도 더욱 희미해져간다 이제는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니까 열심히살았던건데 열심히살기위해 좋아해야할것같은 인과가 뒤바뀐 느낌도든다 그냥 울갤 하고싶은 생각도 들지만 다시 버틸 수 있는 데까진 버텨보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좀 적극적으로 찾아봐야겠다.. 너무 자유로운데 왜이리 우울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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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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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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