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여름이였을까 - 우울증 갤러리

아마도 여름이였을까앱에서 작성

이세계공주님

2024.06.26 04:26:30

조회 37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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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스로 완전해질 수 없다. 그냥 그렇게 진화해 왔다. 인간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끝없이 탐욕하며, 불안해한다.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완전해질 때까지. 하지만 우리는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결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 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강하게 필요로 한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깨닫는다.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나의 세계 속에, 또 하나의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어떤 세계가 발을 들이는 순간, 세상은 움직인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각자 제각기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서 종종 제자리걸음, 불안하게 멈춰있던 나의 우주가. 또 어떤 우주가 움직이는 순간. 아니 어쩌면 강하게, 아주 강하게 충돌하는 순간. 나의 무수한 파편들이 보이고, 너의 파편들이 들리고, 우리의 파편들이 느껴지는 순간. 그 순간.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기 시작하며 그 순간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살아있음을 느낀다. 끝을 모르고 펼쳐져 있는 광활한 초원이, 멈출 줄을 모르는 누군가의 심장박동처럼 세차게 파도치는 절경의 바다가 보인다. 그 자연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이 재잘재잘 쉴 새 없이 소리 내는 작은 새들이, 너에게로 등 떠밀 듯 부드럽게 밀어내는 섬세한 바람의 소리가 들린다. 인간은 스스로 완전해질 수 없다. 나는 완전해질 수 없다. 끝없이 탐욕하며, 불안해한다. 그러나 너와 나는 보이고 들리는 둘이 되어 비로소.

@e.earth_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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