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이런 약속을 하기도 했다

욱희(103.237) 2022.09.05 01:24:29

조회 55 추천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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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만 슬픔은 함께 견디는 거야 그러니까 네가 슬플 때에는 반드시 네 곁에 있을게 그리고 또 말했다 평상시에는 엄마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하지만 비상시에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상시에 우리는 각기 이기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건 비상시가 닥치지 않았기 때문에 누릴 수 없는 개인의 권리이고 그리고 비상이라는 건 전쟁, 천재지변, 교통사고, 심각한 질병, 절망, 빈털터리 상태, 지금과 같은 극진한 슬픔의 발생이라고 엄마가 나의 슬픔을 비슷하게라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건 우리 둘이 가족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세상에 몇 안 되는 가정식 백반에는 없는 가정의 진정한 리얼리티라고 고독을 학교 숙제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라는 것 나한테는 몇 대 맞을 각오로 무시해버리라는 뜻이 된다 조금 아프긴 하겠지만 쓸데없이 심각해진다거나 쩔쩔매는 것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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