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이 좋아 단 맛이 나서. 허무가 단맛같아서 좋아서 휘파람이 좋아. 휘이이 불면 짙다 사라지는게 좋아. 울었지. 간 밤에 어두울때 우스스 까맣게 잠긴 초록잎이 제 살을 떨어 댈 때 정자아래서. 손엔 캔맥주를 쥐고 있었는데 옆으로 아직 이슬이 맺힌 캔이 몇개 더. 가을이오나봐. 달이 참 예쁜데 너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제인가 들키면 너와 얼마나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처연해서 소리도 없이 훌쩍훌쩍 울다 휘파람을 불었어. 너는 내가 이상하겠지만. 너 없을 때 행복 할 일이 없고 자꾸만 바다깊이 들어가는건 나란인간의 기질일까. 어렸을적의 나는 조개였을까.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던. 거긴 소리도 빛도 없었어. (영화 문구인용) 나는 왜 이런지 네게 미안해서, 내가 좋은데도 싫어서 울다니 참 바보같아 휘파람을 불었어. 휘이익 불면 짙다 사라지는게 좋아. 분명히 들려서 거기 있었는데, 거기 없는게 나랑 닮아서 그런지. 하염없이 큰소리로 울던 내 울음소리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