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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 사드 (16)

불안의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0.22 23: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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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데

머지않아 저들이 날 에워싸겠지.

눈과 입이 달린

저 얼굴들..

내게도 가자고 요구할거야.


11. 죽음의 승리


처형이 무언극으로 묘사된다.


마라

(객석을 향하여)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막을 수 없다.

저들은 복수하기 전에는

분노를 삭이지 못할 것이다.

너희는 오직 지금 이 복수만 보고 있다.

너희가 저들에게 했던 짓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너희는 뒤늦게 정의로운 사람인양,

저들 때문에 흐르는 피를 이제야 한탄한다.

그러나 저 피는 너희가 자행한 약탈과 고문 속에서,

바로 너희들 때문에 흘린

저들의 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첫 번째 머리가 떨어진다.

승리의 함성.

다음 번 처형이 시작된다)


너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저들이 치른 희생에 비하면

지금 이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들이 당한 약탈에 비하면

집 몇 채 약탈당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가 은밀히 내통해 온

적의 군대 앞에서 저들이 쓰러지더라도

너희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는 오직 그들이 패배하고 너희가 승리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너희들의 그 고상한 얼굴이 온전하게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얼굴은 혐오와 분노로 일그러져 있구나.


쿨미에

(일어선다.

머리가 떨어진다.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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