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도 없는 처형에는

개인의 아름다운 죽음이란 없는 거야.

우리에겐 오직

익명의 무가치한 사망만 있을 뿐이야.

우리는 모든 민중을 그런 죽음 속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

냉철하게 계산해서,

모든 생명이 

멸종할 때까지 말이야.

마라

후작,

비록 당신은 지금 우리 법정에 앉아 있고 (역자 주 - 사드도 피끄파를 이끌고 혁명에 가담하여, 병원관리에 심판관 역학 및 병원 개혁에 기여했다) 지난 9월 폭동 (역자 주 - 1792년 8월 10일 툴링엥 궁을 습격하여 왕족을 감금하고, 9월에 마라의 교사로 이틀 동안 약 1600명을 살해한 사건을 말함) 에도 가담했었다 할지라도,

아직도 옛날 귀족의 목소리만 내고 있소.

당신이 자연의 무관심이라고 일컫는 것은

당신 자신의 냉담함 아니오?

사드

마라,

동정심이란 특권층의 속성이야.

동정심을 가진 자가

자선을 베풀기 위해 허리를 굽힐 때는,

그는 상대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차 있는 거야.

돈이 많은 덕분에 감동하는 척하며,

구걸하는 자를 몇 푼의 돈으로

발길질하는 거야.

(라우테 가락)

아니야, 마라,

이런 사소한 감정의 문제는 그만 두세.

자네에겐 다른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나와 마찬가지로 자네에게도

극단적인 것만이 가치가 있는 거야.

마라

극단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당신의 극단과는 다른 것이오.

자연의 침묵에 대해

나는 행동을 주장하겠소.

그 거대한 무관심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찾아냅니다.

미동도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대신

나는 참여하여,

어떤 것은 틀렸다고 말하고,

그것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한 치라도 인간답게 끌어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