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위스 사람을 두들겨패서는,

이 무장까지 한 건장한 남자를

완전히 때려눕히는 걸 보았어.

그러고는 그 쓰러진 남자의 가슴에 걸터앉아

아직도 뛰고 있는 심장을

끄집어내어 삼키는 것을,

나는 보았어.

환자

(재빨리 앞으로 뛰어 나오며)

미친 짐승,

인간은 미친 짐승이야.

수천 년의 인간 역사에서

우리는 수백만의 살인에 가담했어.

인간의 내장은 썩어서 거름이 되어

여기 도처에

땅을 기름지게 했어.

몇 안 되는 우리 살아남은 자는,

몇 안 되는 우리 살아남은 자는

시체로 질퍽거리는 그 수렁 위를 걷고 있는 거야.

우리의 발 밑에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썩어 가는 뼈와 엉클어진 머리카락,

부서진 이빨과 깨어진 해골을 밟는 거지.

미친 짐승,

나는 미친 짐승이다.

(사드가 그에게로 다가가 그를 달래서 뒤쪽으로 데리고 간다. 그는 계속 소리친다)

어떤 감옥도

어떤 사슬도 소용없어.

나는 어떤 벽이라도 뚫고

썩은 물, 뼈다귀 더미도 뚫고

밖으로 나갈 거야.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걸

너희는 알게 될 거야.

나도 계획이 있어.

(마라가 자기 대사를 찾는다)

해설자

(그에게 소곤거린다)

아, 가려워.

마라

아, 가려워, 가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