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는 누구였을까 - 우울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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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레' 할머니, 대형트럭에 참변.....jpg 폐지 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5일장이라 노점과 주정차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에서 차들 사이를 피해 다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물건 파는 노점 천막과 오일장을 찾은 손님들이 댄 차들이 차로 하나를 점령했습니다. 커다란 트럭 한 대가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 앞에 멈춰섭니다. 그 사이로 차량에 가려 안 보였던 몸집 작은 할머니가 폐지 수레 끌고 나타납니다. 길을 막은 천막을 비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순간, 바뀐 신호에 출발하던 트럭 운전자는 할머니를 못 봤습니다. 바퀴에 깔린 80대 할머니는 그대로 숨졌습니다. 2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폐지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이날은 오전에 한 수레를 나르고, 다시 나선 참이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수레는 차도로만 다닐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인도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 다니지만, 장날, 노점과 주정차 차량이 많아지면 방법이 없습니다. 관할 구청은 이제야 안전대책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https://youtu.be/c11iarFDiao?si=eLbSAxB4fKe-Jtka 바퀴에 깔린 채 처참하게…'폐지 노인' 숨지자 그제야 / JTBC 뉴스룸폐지 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머니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5일장이라 노점과 주정차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에서 차들 사이를 피해 다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기사 전문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39...youtu.be하... 너무 마음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 ㅇㅇ

02. 나는 누구였을까앱에서 작성

너에게

2022.12.01 05:34:40

조회 24 추천 0 댓글 0

지금도 그리움에 사무쳐 잠 못 들던 단칸방의 새벽이 생생하다. 스물두살의 나는 스스로를 외로운 환경에 던져버렸고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했다. 하루 종일 한 마디도 없이 입에서 단내가 날 때까지 공부를 빙자한 자기수행을 하다가, 불 꺼진 단칸방에 들어와 문을 닫으면 호젓함이라고 포장하기에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적막감이 나를 집어삼키곤 했다. 지금도 내 마음 속 공간을 흉흉하게 차지하고 앉아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 녀석은, 분명 그 시절에 내가 주유하던 외로움과 결이 비슷하다. 그 시절의 기억인지 감정인지 모를 내 인생의 편린은 그토록 원하던 전공의 대학에 입학했어도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았고, 끊임없는 자기복제를 통해 살아남아 나를 괴롭힌다.

너무나도 긴 시간들이었다. 멀리 있는 친구를 마음속으로 불러내어 닿지 않을 말을 수천 번이고 되뇌이곤 했다. 말들이 수없이 쌓여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릴 즈음에 나는 친구와 대면할 수 있었고, 도저히 무슨 말을 할 지 모르겠는 나는 그저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는 말과 허탈한 미소밖에 지을 수가 없었다. 어떠한 말을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결심과 다짐들은 희미한 기억으로밖에 떠오르지 않고, 듣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친구의 말을 차치하고서라도, 내게도 정말로 상관없게 다가오는 것이 슬프지도 않았다.

나날이 무뎌져 가는 감정에 초심을 찾으려 정말로 좋아하던 노래를 음미하듯 미친 듯 반복해서 듣고, 노래를 들어도 떠오르는 감정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고 설렘을 잃어 가는 것이 두려워 노래를 듣지 않다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펼치고 또 펼친 가족사진이 헤지듯 나의 설렘도 스러져 가는 것이 슬펐다. 그러한 슬픔마저 사라진 뒤 내게 남은 것은 막연하게 무엇을 잃어버렸다는 자각뿐이다. 그런 변화가 내가 닳아진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에 기인했길 바라긴 하지만, 아니어도 상관없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나를 허탈하게 웃음짓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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