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증은 없는데 심증만 있음..
나한테 목도리 떠주고 싶다고
어떤색 좋아하냐고 묻더라고..
우물쭈물하더니.. 나한테 진짜 미안해하면서
혹시 목도리 재료를 사줄 수 있녜..
나는 얘 마음이 예쁘고 또 고맙기도 해서
알겠다하고 돈을 보내줬다?
근데 얘가 나말고 연락하는 남사친이 좀 많음..
그중에서 좀 썸타는? 그런 사람도 있는 거 같았고
그래도 나는 확실하지 않으면 혼자 망상하지 말자고
그냥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찝찝한 거야.. 그게 왜 그런 가 싶었는데 내가 사이트 알려주면 내가 실이랑 뜨개질 바늘이랑 구매해서 너네집 주소로 배송하게 해줄게 하니깐
절대 싫대 안된대, 뭐든 끝까지 서프라이즈로 해주고 싶대 나는 솔직히 이때 좀 느낌이 쎄했거든?
왜냐면 목도리 재료가 내가 예상했던 거 보다 두배정도 부풀려서 말한 점과 내가 사주는 건데 내가 결제를 못하게 하는 게 이상했어
순간 얘가 다른 남자친구 목도리를 또 만들 생각에
내가 구매하면 원래 목도리 만들 때 들어가는 실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될테니 그걸 모르게 하려고 일부러 자기가 다 산다고 돈으로 보내달라고 한 거 같아

근데 중요한 건 내가 얘하고 그 뒤로 좀 사이가 안 좋아서 연락을 한달 정도 끊었단 말이지? 그러다가 크리스마스때 연락이 닿아서 내가 좀 지내다가 살짝 물어봤어
목도리 어떻게 됐냐구
그러니깐 얘가 좀 망설이다가 미안해 사실 목도리 만들다가 중간에 포기했다는 거야 실이 얇아서 자기가 원하던 모양이 안나온다고,, 다음에 두꺼운 실로 만들어 줄게 하고 넘어가더라?
이때 확신이 들더라.. 얘가 첨부터 내가 어떻게 하면 연락을 끊을지 자기가 잘 아니깐 첨부터 나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한테 선물해줬다는 걸..
이건 내 망상이 아니라 확신이 드는 게 뭐냐면 얘가
나한테 진짜 거짓말을 엄청 많이 했거든,
자기 언니랑 싸워서 지금 집 앞에 피시방왔다고
나한테 사진찍어서 보내주는데 보니깐 다른 지역에 갔더라고.. 내가 그래서 너 지금 집 앞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깐 사실 전 남자친구 만나고 막차 끊겨서 피시방에 온거래..
진짜 이런 거 보면 내가 솔직히 병신인 거 맞는데
각설하고 얘 분명히 다른 남자한테 목도리 준 거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