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자는 마취따윈 하지않는다.
나를 잠들게 할 수 있는것은 오직 나 자신 뿐..
내시경 하기전에 짜요짜요 같은거 하나 준다.
맛이 쓰다고 협박하던데
나름 먹을만은 했다.
그리고 수술실에 누우면
간호사들이 공포스런 분위기로 공포감을 주더라.
하지만 상남자는 그런거따위에 쫄지않는다.
그리고 야동에 나올법한 개구기를 입에 물게해서 수치심을 준다.
그리고 내시경을 입안에 넣고 삼키라고한다.
삼키면 그때부터 내시경이 줄을타고 뱃속에 가서 꾸물댄다.
뱀처럼 심하게 꾸물댄다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같은경우엔 뱃살이 있어서 그런지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매 진단 단계마다 의사가 어느단계라고 말하던데
개인적으로 그러니까 더 무서웠다.
뱃속에서 꾸물댈때 까진 참을만했는데
내시경이 입 밖으로 나올 때
토 비슷한 트림 헛구역질을 했다.
진료가 끝나고 간호사들에게
처음인데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간호사 한명이 진료과정 내내
내 몸을 토닥여주던데
내 신붓감 후보에 넣도록 하겠다.
진료받는 내내
주여.. 오 주여 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하며
의료진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정신력으로 버텼다.
신앙심이 강화되는 계기였다.

문제는 진료 후 후유증이 있다.
아직도 속이 메스껍고 목에 뭔가가 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돈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