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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슬슬 정신병 올거 같다앱에서 작성

ㅇㅇ(125.184) 2021.06.12 16:54:23
조회 17 추천 0 댓글 0

할머니하고 같이 살고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신뒤로 3개월동안 살았네, 어릴땐 내가 엄청 잘먹었거든, 그런데 그것만 기억하고있는지 하루에 뭘 엄청멱여. 자취하다가 같이 살았으니 한달정도는 정말 좋았지, 살도 좀 붙고 좋았는데. 이젠 심심하면 헛구역질이나와. 속도 쓰리고. 그래서 안먹겠다고 하면 비맞은 개마냥 축처진얼굴로 날 쳐다보는데 부모님은 애 너무 먹이지 말라고 계속말씀하시거든. 그래도 어림없지 ㅋㅋ 살존나찌고 당뇨전단계 나오고 몸이 지랄났음

밥도 하루3끼 다먹이셔야 직성이 풀리시고 외식한번하면 왜 먹는거에 돈쓰냐고하고 술이라도 한잔마시고오면...휴....

새벽3시만되면 일어나서 내방에꼭 들려. 와서 잘자는지 보고가는데. 하루도 빠짐없었어. 금요일밤에 방에서 영화보고 맥주마시다보면 쾅하고 문열고 자라!! 이러심. 그리고 노크라는 개념이없던 시대사람이라 맨날 문은 쾅쾅거리면서 열고 닫음. 새벽3시 저것도 내가 어떻게 알았냐면 할매집에서 자다가 새벽에 쾅소리나서 깼는데 문소리였던거.

최종적으론 좋다고해야할까, 방정리를 난 평소에 잘안하고, 쓸모없는건 죄다 방바닥에 던지고 구석에 박아놓거든? 그러는데 언젠가 할머니가 방을 싹 다 치워주신거야. 나는 또 감사하고 하니까 좋았어. 밥먹다가 내 지갑에 뭐들어있는지 그게 왜있는지 물어보더라고. 니 지갑에 얼마 있더라, 니 알바비 벌써 그리 펑펑쓰고다니냐 ...이게 점점 너 영수증 이거 뭐냐 옷은 왜 사고다니냐(살면서 옷을 10벌남짓샀는데)......

정말정말 힘들고 지랄맞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간간히 고생한다고 용돈도 주시고 할머니도 어디간다하면 생색내면서 돈주니까 뭐 살만하긴한데 돈으로 이게 잘 안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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