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여기에 있을뿐이다. 여기가 편해서. 

혹은 여기에서 빠져나가는 법을 몰라, 발에 찢어지고 피가나도록 발버둥첬는데도 눈 떠보니 여전히 제자리라 여기에 있을 뿐이다.

너무 쉬이 말하는것들이 왜 나는 어려울까. 생각의 전환이나 바른 마음가짐 같은거. 다 닿았고 행하고 있다고 믿었는데도 돌아보면 왜 조금도 나아진 것 없는 진창일까.

위기에 다시서는 능력이나 재주가 왜 남들보다 나는 더 부족할까. 알약을 털어넣어도 기분은 왜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까. 원하는건 뭘까.

이제 술을 마시면 정말 끝장이라는 두려움이 들어 술 마시기가 겁이난다.

성실히 살아야한다. 성실히 살아야겠다. 그런말을 방금 해놓고 가열차게 부숴지던 순간만을 떠올린다.

언제 진정으로 밝게 웃었고 행복했었지. 돌아보면 휭한 바람이 부는 벌판과 겨울만이 연상된다.

존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언제까지 견디는 삶을 계속해야할까.

발목을 붙잡는 음울한 그림자가 그리 밉지않다. 널 보면 자꾸 눈물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