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모님한테 피밍아웃했다

오늘 부모님한테 피밍아웃했다앱에서 작성

2024.04.26 22:36:38

조회 39 추천 0 댓글 5

어릴 때 피아노 학원 다녔는데 안치고싶다고 생떼써서

너 커서 피아노 왜 안 배우게했냐고 절대 뭐라하지 마라

이렇게 엄청 혼났단 말이야

그래서 성인돼서 피아노 배우는거 부모님이 한심하게 생각하실까봐 말 못했음

그리고 나 진짜 작심삼일 그 자체에

벌리는 일은 많고 실속이 없어서

엄마아빠가 나 뭐 하고싶다하면 맨날 말리고 걱정하거든

근데 이번엔 한 달 다녔는데 재밌어서 오래 다닐거같기도 하고

학교 시험도 같이 병행했는데 여유있게 너무 잘 봐서

오늘 말 했거든

엄마가 거의 울라고 하시더라 ㅋㅋ

너어어어어무 기특하다고

벌써 한달이나 배웠는데 그걸 자기 용돈에서 깠다고

내가 우울증 너무 심해서 맨날 집에서 자기만 하고 약 타오면 과다복용 하고 아니면 단약하고 알바도 구하면 잘리고 학원도 끊으면 안나가고 여튼 문제아였음ㅋㅋㅋㅋㅋ

근데 올해 내가 학교도 잘 나가고 알바도 꾸준히 하고 인간관계도 좋고 즐길거 즐기면서 교양 피아노까지 배운다는게 엄마는 너무 감동적이래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엄마 진짜 싱글벙글 하시더라

앞으로 더 잘 해야지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이런 부모님이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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