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女65% “배우자 존경하려면, 연봉 나보다 2배 이상돼야”

미혼 여성 절반 이상은 배우자의 연봉이 자신보다 2배 이상은 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존경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반면 남성은 비슷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23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미혼 510명(남녀 각 255명)을 대상으로 '본인 대비 배우자의 바람직한 연봉 수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남성 75.3%가 '비슷하면 된다'고 답했고 이어 '70∼80%'(18.8%)와 '50∼60%'(5.9%)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배우자가) 더 많아야 한다'(85.5%), '비슷하면 된다'(9.7%), '70∼80%'(4.8%) 등이었다.

'더 많아야 한다'를 구분할 경우 '2배'(29.0%), '3배 이상'(19.2%), '2.5배'(16.5%), '1.5배'(14.5%), '1.3배'(6.3%) 등 순으로 조사됐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본인 대비 배우자의 전반적인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 차이는 극명했다.

남성은 '비슷할 때'(88.2%)로 답한 비중이 단연 높았지만 여성은 70.6%가 '(배우자가)다소 높을 때'(39.2%)와 '2∼3단계 높을 때'(16.5%), '높을수록 좋다'(14.9%) 등을 선택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여성들이 자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배우자를 찾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으나 내 집 마련 상의 문제 및 불투명한 미래 등의 영향으로 그 정도가 심화됐다"면서 "남성 또한 과거에는 자신보다 수준이 다소 낮은 배우자를 주로 찾았으나 최근에는 맞벌이 등을 위해 본인과 비슷한 수준을 원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자가 다소 버거울 때 결혼생활에서 유리한 점'을 묻자, 남성의 경우 '본인이 긴장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38.4%)를, 여성은 '존경할 수 있다'(34.1%)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반대로 '배우자가 버거울 때 결혼생활에 불리한 점'으로는 남성이 '자존심 상할 때가 많다'(26.7%) - '자격지심에 휩싸일 수 있다'(24.3%) - '정신적으로 위축된다'(22.2%) - '상대가족의 눈치 봐야 한다'(13.3%) - '의존적 삶을 산다'(9.0%) 등을 선택했다.

여성은 '정신적으로 위축된다'(37.6%), '의존적 삶'(22.4%) - '자격지심에 휩싸인다'(18.8%) - '자존심 상할 때가 많다'(11.8%) - '상대가족의 눈치 봐야 한다'(9.4%)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