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상 같은 여름생들과 많이 친하기는 한데

목화토 기운 많은 여름생과 달리 

세상에 부딪혀가며 하나하나 몸소 깨닫고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분 만끽하며 살맛 느끼는 그런 삶 꺼리는 편임

안 해봐도 알 것 같고

안 봐도 알 것 같은 것이 세상에 너무 많음

사람을 현혹하는 풍성하게 포장된 말씀들이나 사건 사물들에 쉽게 관심 갖기 귀찮음

어차피 쉽게 보이는 그것들은 짙푸르게 익은 고점이고 

곧 정체가 탄로나고 신비감이 사라질 것들이니까.

차라리 그것들을 비틀어보는 것이 더 재미나다.

하지만 타고난 환경이 화왕절 맞는 것 같다고 느끼는 지점이

막상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히고 사건의 중심에 속하게 되면 

성깔 고집 끝끝내 부리며 지 이득 지 신념만 생각하며 아집 가득한 정신세계로 내빼지는 않음.

어쨌든 이 집단에서 이벤트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해소되고 넘어가야 다음이 있고,

또한 그것이 인간 수준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서

원시 집단 미개인과 문명 현대 개인 사이의 중간지점이라는 인식이 있기에 주인의식이 생기긴 함

인간 마음의 여러 충동, 감성, 감정들과 여러 객관성, 이성, 논리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거임

누군가는 그 과정에 불편하고 고집을 꺾어야만 하는 지점이 있더라도

결판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집단과 무리에 더 큰 피해주지는 않아야 한다는 관념이 있음.

극단적 개인성과 개인성 사이에서 테두리를 제시해야 하는 거임

우물안 한계일 수도 있고

방목형 농장일 수도 있고

암튼 사람들이 겨우 인간 그릇에 갇혀서 

지 개인욕심만 챙기는 거 하나하나 봐가면서 탄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임

어쨌든 다행인 게 화기운이 잘 죽어줘서

웬만하면 저렇게까지 나대지는 않고 적당히 회피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적절히 간섭하고 목숨 연명하는 방법을 늘 찾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