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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담 2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2.209) 2022.09.14 02:14:04
조회 40 추천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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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연 놀음

깨어남의 경험을 한 뒤, 한 스승의 조언을 받아서 약 2달 가량 내면을 정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심 자리에 주의를 두고, 내면의 변화만 바라보는 일은 즐거웠다. 중간 중간 신비 체험들을 하기도 했고
궁금했던 일들에 대한 답을 '관(觀)'을 통해 보기도 했다.
2달의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여러 사람들과 만남이 시작되었다.

일반 사람들은 누군 가를 볼 때, 외모, 첫 인상 등 드러나는 것을 통해 평가 하고,
거기서 만들어진 견해(선입견)를 통해 상대를 판단하고 경험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분별 없이 사람들을 상대 했다. 아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 했다.
외적인 모습, 사회적 지위, 부유함과 같은 면을 보진 않았지만, 한 가지는 보았다.
바로 '인연(因緣)' 이다.
당시 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과 내가 어떤 인연 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전생을 보기도 했고, 때론 보는 것 없이도 이 인연이 좋은가 나쁜가, 아무 인연이 아닌 가를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구분 지었다.
좋은 인연은 붙잡고, 나쁜 인연이나 인연 없는 이들에겐 나와 인연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했다.
어리석은 짓이었다.
분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결국엔 분별을 하고 있었다.
수행자는 인연 지은 바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몇 달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좋은 인연은 좋은 인연으로 풀어가는 것이고
나쁜 인연은 기대하는 바 없이 감으로써 좋은 인연으로 풀어야 하고
인연 없는 관계는 이해 득실을 버리고 인연 지어, 있는 바 없이 그저 돌려야 한다.-----------------------------------

그때는 많이 미숙 했다.
그렇게 구분 지은 까닭에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그저 스쳐가는 인연으로 가고 말았다.
내가 건진다고 모든 것을 건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건질 수 있었던 사람들도 그때의 무지로 인해서 돕지 못했다.
어쨌거나 그 때는 인연 놀음의 시기 였다.



2. 침묵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왜 본인의 일이 안 풀리는지, 왜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문제는, 그들이 묻지 않는 것들까지 이야기 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각하기 전 까진 듣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결혼 상대자로 B라는 사람을 데려 왔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B는 사기꾼이다. 하는 행동도 패턴도 그렇다.
그래서 A와 친한 이들은 A에게 이야기 한다. 저 사람 사기꾼 같다. 잘 알아보고 잘 생각해봐라
그러나 B에게 빠져있는 A는 그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기어코 결혼을 한다.
결혼 후에야 B가 사기꾼 임을 알게 된다. 많은 부분에서 피해를 보고난 뒤 A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한다.
"왜 그때 나에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냐?" "왜 날 말리지 않았냐?"
사람들은 이야기 했다고 하지만, A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이 무언가를 느껴서 물어보기 전 까지, 대답해 줄 필요가 없다.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야 그것이 전달이 된다.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줘도
그 사람은 그 이야기를 무시하고, 화를 낸다. 그리고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때 나는 그런 걸 몰랐다.
그래서 오는 사람마다 보이는 대로 다 읽어 주었다.
때론 내 이야기가 그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화를 내는 이도 있었고, 나를 비난하거나 욕하는 이들도 있었고, 내가 미쳤다는 소문을 내는 이도 있었다.

다행이 오래지 않아서 어머니와 스승 님이 잡아 주었다.
"묻지 않는 것에 대답 하지 마라"
"때로는 침묵에 모든 답이 있다"
그 뒤로 나는 보여도 보지 않았다.
묻지 않는 것은 이야기 하지 않았고, 그저 침묵했고 안에서 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때론 침묵이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어떤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 고민하던 분이 오셨다.
3시간 가까이 자신의 문제를 토로했는데. 나는 아무 말 없이 들었다.

내 중심에 앉아서 그 분을 보았다.
동시에 생각이 움직이는 자리를 관찰했다.
생각이 움직이면 가슴으로 돌아오고, 때론 생각에 빠졌다가 가슴으로 돌아오고
그것을 했다. 그 분이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닌, 나와 그 분이 다르지 않은 자리에 있는 것을 인식하면서
가슴에 머물렀다.
혼자서 계속 이야기 하시던 그분이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몇 주가 지난 뒤 그분이 아버지와 화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마음 역시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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