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임수임. 

이제 경술월 초입인데도 벌써부터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천간으로는 편인이요 지지로는 편관이 들어왔으니 임수들은 내 맘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 없는 시기.

일단 지지 술토는 편관(관대)이니, 답답한 환경을 더 이상 참지 못해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시기가 될 것이고,

천간으로는 편인이니, 오만 가지 부정적인 감정(특히 외로움)에 사무쳐 몸부림치는 시기가 될 것임. 

생각만 해도 괴롭다.

하지만 본인은 무신월에 태어난 임술일주로서 근 30년 동안 무신, 기유, 경술대운을 살아왔고

특히 2018년 경술대운과 무술년을 함께 겪어보았기 때문에 임수로서 겪을 수 있는 살인상생은 어지간해서 다 겪어본 듯함.

그리하여 30년동안 고생한 짬을 토대로 대처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적어봄. 

이 살인상생의 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음. 

하나, 편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둘, 편재를 통해 편인을 제화하는 것.

1. 편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말 그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임. 누군가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면, 그걸 받아들이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대표적인 형태. 편인운에는 정신적으로 지쳐있어서 건강이 나빠지고, 문제의 원인이 내면 정신에 있기 때문에 답을 역학이나 종교 등에서 찾게 됨. 그래서 이 시기에는 역학이든, 종교든 철학이든,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연습을 하거나 본인처럼 사주에 관한 글을 적거나 하면 해소되는 면이 있음. 

2. 편재를 통한 제화에는 도박, 술, 유흥 등등(남자의 경우에는 여자와의 연애 포함)이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추천하는 것은 운동임. 

도박, 술, 유흥 등은 기본적으로 재밌지만 나를 해치는 활동이기 때문. 얘네들은 식상보다는 살을 생하는 재성에 가깝기 때문. 

경술월은 편관도 있기 때문에 특히 재생살에 유의해야 하므로 가능하면 도박, 술, 유흥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반면 운동은 오행으로는 화(에너지의 발산), 십성으로는 식상에 가깝기 때문에 임수로서는 편인과 편관을 대처하기 위한 최적인 활동임. 

(1) 일단 오행부터 보자면, 운동 자체의 화기운을 통해 경금의 강한 기운을 대처할 수 있음. 

     현실에서는 운동을 통해 잡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보면 됨.

(2) 그리고 십성 측면에서, 편인이 제화되면서 식상이 살아나게 되면서 편관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까지도 생기는 것임.   

     체력이 강해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것과 동일한 원리. 

(즉, 임수로서는 운동이 식상생재에 해당한다는 것.)

다만,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된다. 

기존에 운동하던 사람이면 그 운동량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면 가볍게 하고 PT처럼 빡센건 지양하길 바람. 

편인 편관운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임.

경술월이 되니 갑자기 사주 관련 글을 쓰고 싶어져 간만에 하나 적어봄.

글 하나 썼다고 괴로웠던 머릿속이 잠잠해지고 말끔해졌다.

사실 번뇌에 빠진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 글을 썼지만, 겸사겸사 나와 같이 번민의 길을 걷는 임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