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쥐뿔도 없는데
어딜 가나 잘난 남편 때문에 인생역전한다 하거든

남편 될 사람 갑자기 만난대
직장 길거리 유흥 콕 집어서 알 수 없대
그냥 갑자기 사고처럼 만날 거래

그리고 나 직장복은 없고
남편복에 다 쏠려있어서 직장은 계속 불안전할 거래
그치만 결혼시기 다 지나도 결혼 안 하면 직장복으로 받는대

그래서 나보고 쓸데없는 고생 말고 놀면서 기다리라더라

20대 중반 부터 사주보러 다녔는데
다들 이러는데
말이 쉽지 어떻게 놀아

근데 나도 잘난거 없으니 그런 회사 가는거겠지만
계약직만 뽑거나 회사가 망하더라
회사 3군데 폭파된듯..

쉬고 일하고 반복하니까 모아둔 돈도 없어
계속 제자리야

얼굴도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면 그냥 평범해
진짜 좋게 봐야 이쁘장이야

성격도 낯도 많이 가리고 교우관계도 심각해

그래서 사주 믿지만 저 말을 들어도 저건 그냥 걸렀어
그냥 나보다만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겠지 정도..

근데 막상 결혼할 나이가 다 되니까 무서워..
저런 사람 못 만나면 어쩌지

결혼 안 하면 직장운으로라도 풀리려나
앞길이 너무 깜깜해서 무섭다

이렇게 산 내 업보지만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