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할 때 밀려 있는 일이 보이거나
밀려있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빨리 하려고 함
그래서 일 진짜 빨리 호다닥 끝냄
그동안은 솔직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했음
뭐랄까 주변 눈치 보는 것도 싫어했고
완벽주의라서 마감 맞추는 것보다 내 만족도가 더 중요했고
뭐 하나를 해도 거장이 대작 만드는 것처럼 나한테 맞춰서 일했음
그래서 능력 자체는 인정 받았는데
‘쟤는 열심히 안 하고 게으르고 답답하게 일 하는데
잘 하는 거 보니까 그냥 재능만 타고난 재능충이다’
이렇게 찍혀서 억울하게 욕 많이 먹었었음
근데 편관운 오고 지금은 누가 안 시켜도 어디에 쫓기는
사람처럼 밥도 급하게 먹고
시작을 잘 안 해서 그렇지 하기만 하면 뭐가 됐든
뭐에 쫓기는 사람처럼 엄청 빨리 끝냄
맨날 빨리빨리 빨리하자 이게 입에 붙고 행동도 빨라짐
원래 안 그랬는데
요즘은 나 보면 사람들이 맨날 어디 약속 있냐 급하냐 물어보고
내가 급하게 하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내 눈치 보면서 힘들어함
그리고 이제는 내가 일 답답하게 하는 거 못 봐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