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강원도 인제같은 데서 직거래 하려고 일일 장터를 내가 일하는 동주민센터 앞에서 염

사과즙이 있길래 짝남이랑만 먹으려고 50포를 샀다?

주민센터에서 무거운거 나르면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계시길래

'저 사무실 냉장고 좀 빌릴게요' 이러고 계단 올라감

낑낑거리며 사무실에 갔는데 도어락이 걸려있네?

비번 알려달라니까 전화도 통화중이고 바빠보여서 그냥 기다림

기다기다 친분있는 다른 직원분한테 사과즙 낼 가지러 간다고 맡아달라함

20분이 지나서 문자 하나 오더라

'2134' <진짜 비번 아님

"20분" 무려 "20분"~

그걸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면 정말 바보천치가 되는 거 아니야? 물론 그 시간에는 지하철타고 집에 가고 있었지만 ...

속으로 엄청 화나서 메세지 앱에는 간단한 메세지는 굳이 눌러서 1안지워도 읽을 수 있잖아

안읽씹을 하기로 했어

나 퇴근시간 4시니까 담날 8시까지 무려 28시간을 안읽씹을 했어

근데 사무실이 일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곳이라 가봤는데 또 도어락이 걸려있네

내 검지손가락을 들어 번호를 눌렀지

'2', '1', '3', '4'.. 띠릭

그러니까 나는 안읽씹을 했는데도 비밀번호를 알고 누르는 초인이 된거지!

정말 태연하게 들어가 냉장고에 50포의 사과즙을 넣으면서 자리에 앉아서

티없이 맑게 웃으면서 (좋댄다 속없는 나란년)

"어제 (ㅇㅇ씨를 생각하며) 사과즙을 샀는데 (같이 먹으려고 샀으니까 )좀 드실래요?"

"아니 나 사과 안 받는데"

.....?

그래서 한번 떠봄 사과가 싫은건지 아닌지

"아 과일이 싫으신 거구나"

"아니 사과만 싫댔지 과일이 싫은 건 아니지"

이러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시는데 진짜 같더라..... 제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사과라는 부분이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저질렀군요 네이네이

그래서 ... 지금 사과가 싫으시단 거잖아

암튼~ 막 멎쩍으니까 말을 막 시켜봤어

뚱 하시더라

망한 거 같아서

사과즙 이거 하루에 많이 먹어도 되는건가요 이거? 이렇게 아무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했지

내가 의사가 아니니까 제발 그런건 네이버 찾아보래

어 그래서 구글 켰어 네이버 안써

사과즙 일일 권장섭취량

하나당 10mg의 당이 있으니 권장량 25mg을 맞추기 위해선 이틀에 하나씩 먹으래

나 그때 당황해가지고 2포 먹었는데 말이지

상처 제대로 받았어

과일 중에서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자 본론 들어간다

50포중 10포는 내가 먹거나 건물 내 친분이 있는 분들꼐 나누어 주었다

당근마켓에서 나머지 20~30포정도를 나눔하는게 좋을까

나 계약 끝나고 다음에 일할 사람들에게 물려주는 게 좋을까

어 이게 본론이 아니다

나 상처받았어 갤러님들!! 짝남 좀 혼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