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런 건 아닌데 남을 분석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자기자신을 위한 방어 때문이다

상대방을 잘 파악해야 (특히 단점) 그로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놓치지 않고 머리에 담고 돌아와

다시 한번 상황을 머릿속에 리플레이 하며 곰씹는다.

걔는 그때 왜 그런말을 했을까. 혹시 나한테 부정적인 감정이 있나.

이렇게 사람을 만날때마다 분석에 들어가면 상당히 에너지가 고갈되고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과중한 업무가 된다.

마치 면접관 앞에 서는 자신. 혹은 자신이 면접관이 된 상황.

완벽하고 나한테 딱 맞고. 나를 절대 상처주거나 피해주지 않을 사람만 골라서 만나기.

그런데 과연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가. 오래 만나다보면 상대방의 단점도 보이고 실망스러운 모습도 드러나지 않나.

면접과 형태의 사고를 지닌 사람은 자기 방어에 지나치게 충실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을 모두 잃고 만다. 

그러고는 운과 세상을 탓하겠지. 

그런데 사람들은 왜들 잘 지내는가. 혹시......이런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여기까지 도달하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애초에 자기 방어에 열을 올렸던 이 사람은

성장 배경에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환경.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지속적으로 상처주는 환경. 

어릴 때 이런 불안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하는 사고방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그런데 학교에 가고 사회에 나가고 직장에 가보니 사람들은 나와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며 살고 있다.

좀더 가볍고 좀더 친밀하기도 하고. 좀더 의미를 덜 둔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만약 상대방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단점을 드러내는데 익숙한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면? 

혹시 여기에 댓글 달아주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