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가 6개나 있고 거기다 비겁다자야.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고집이 굉장히 강하고 답답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야.
게으르고 몸도 무겁고
거기다가 욕심도 많고
쓸데없이 이상만 높아서 항상 실패가 많았어.
그리고 이상만 높고 게으르다보니 스스로 답답했고, 그것은 곧 자존감 하락 문제로 직결됬지.
그 사실은 결국 대인관계의 실패를 암시하게 되었어.
나는 그대로 골방에 틀어박혀서 혼자서 사람들을 증오했고, 사람들을 의심했어.

하지만 이윽고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
나는 욕심이 너무 많다. 이상이 너무 높다는걸.
그래서 결국 불교에서 쫓는 무소유, 해탈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
토비겁다자 , 비겁다자 중에서도 제일 극명하게 비겁다자라는 특성이 제일 잘 드러나는 오행다자라고들 하는데
결국 해탈하고 욕심을 버리려 하니깐 이제야 이해가 가더라.
어떤 사람이 나와 얘기를 하다가 민감한 얘기를 해도
저번이면 밤새 일주일 내내 그 생각을 했을텐데
그럴 수도 있다고 그냥 넘겼고,
흑역사를 쓰면 몇 년까지도 계속 생각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편해지더라.
해탈이 너무 좋고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편하더라고
곧 있으면 종교에도 귀의하고 본격적으로 전념하고 싶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