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에 지장간 축토인데

정병 많이 꼬이는 거 마즘.  

동유럽에 수련회가 있어 갔는데

나랑 초면인데 영국에서 온 애가 자기 아버지가

여자가 많아 자기 엄마가 여러명이라는 말을 함.

이 남자애가 불쌍하고 좀 충격적이었음

근데 얘 행동이나 말에 애정결핍이 강했음.

안되어 보여서 잘 해주긴 했음.

이런 식으로 처음 본 사람이 내 정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가도 하고 저절로 드러나시도 함.

정병 없어보이던 사람도 감춰졌던 문제가 드러남.

이걸 지금까지 피곤하고 참 박복한 팔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누구나 멀쩡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음?)

식신제살 글 읽고 사람들 마음속의 문제가

나를 통해 드러나고 때려잡히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난 왜 인성도 없어서 나한테 뭘 주려는 사람보다

당연한듯 받아가려는 사람이 많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 내가 할 역할이 따로 있게 설계되어 태어났기

때문임.

사람은 각자의 쓸모가 있기에

자기 쓸모를 발견했을 때만큼 삶에 의미가 있는 것도 없음.

자기 쓸모를 발견하면 외로운 것도 고독한 것도 훨씬 덜함.

오히려 의미있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기쁨이 넘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