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이 높은 사람은
여러가지 사회적, 환경적, 미래적 요인을 고려해서 애를 안 낳는다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애를 많이 낳거나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출산하는 경우를 보며
지능이 낮아서 그렇다, 성욕에 지배당해서 그렇다,
이렇게 단정 짓는 건 정말 불쾌하고 무식한 소리인듯.

애를 안 낳고 생존을 걱정하는 것만으로 고지능 포지션
애를 일찍 낳고 여럿 낳는 것만으로 저지능 포지션으로
나누는 건 지극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몹쓸 이분법 같음

고지능인 사람이 애를 안 낳는 것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음
공부나 능력개발을 잘하여 사회의 요직에 앉았기에 경력단절이 두렵거나
자기 외적인 것에의 고생 및 시간 소모를 적게하기 위한 요인

즉 지능이 높으면 기본적으로 사회적 활동성이나 자기만의 내적 영역에 대한 탐구로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게 발동되는 것인데
이는 자기것을 지키기 위한 요인이며, 에너지의 비중을 가족관계에 양보할 수 없는 경우에 벌어지는 현상이지, 지능이 높다는 이유 자체만으로 출산을 기피한다고 일반화하여 단정할 수 없음.

요즘 시대에 저출산 노출산은 지능이 높아서라기보다는
사회에 자리잡는 것에 대한 불안, 불확실, 부모 역할에 대한 두려움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집단 패닉이 첨가된 것임
그래서 학력과 유의미한 관계없이 출산율이 0명대가 된 거임
지능이 아니라 비교문화 및 비용 증가로 양육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괴리 때문에 벌어진 문제점이
훨씬 큰 이유에 가까움
그러니까 지능 높아서 애 안 낳는다, 이런 단순 논리는
자칫 어려서 애를 많이 낳는 건 지능 낮은 거다 같은 결론이 되지 않도록 더 조심해서 써야 함

어려서 애 낳고 사는 것을 저지능이라고 매도하고 힐난하는 것도 문제임
드라마만 예를 들어도 우리들의 블루스였나? 똑똑한 고등학생 둘이 실수로 임신까지 해서 결국 낳고 사는 걸로 결론이 났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똑똑한 캐릭터가 저러는 건 비상식적인 이야기다 이런 주장도 있지만, 봐야 할 것은 사랑과 그에 따른 임신은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는 점이고,

상대방에 대한 결속력으로 그런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점임. 이건 지능이 낮고 무식해서다, 성욕의 노예다 이렇게 낙인 찍을 상황으로만 이해할 일이 아님. 꼭 낙태를 해야 그게 옳은 결정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문제이며, 일반적인 삶의 형태에 가둬서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것이 다양한 결혼 출산 시기를 존중하지 않는 일이기도 함.
누군가는 이른 나이에 부모의 역할을 할 기회가 오는 것이며 시행착오를 일찍 겪는 팔자를 살기도 하는 거임. 늦게 결혼한다고 반드시 백년해로하는 경우도 없고, 오히려 괜찮은 연애 경험도 없이 3040 늦게 결혼해서 타인에 대한 이해력도 없이 10대 20대나 할 법한 기싸움, 아이같은 투쟁 벌이다가 이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임. 이 사람들은 저지능이라 그나이 먹고도 상대방 보는 눈 없어서 결혼 잘못하고 결혼비용은 오지게 쓰고도 몇년도 못 살고 이혼하는 건가?

40 넘어서 결혼하여 아이를 원하는데 원활히 임신되지 않으며 슬퍼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그러길래 왜 늦게 결혼해서 그러냐고 탓을 하는 것도 문제될 게 없어지는 거임

극단적으로 10대 예를 들었지만, 20대에 결혼해서 애를 둘 이상 낳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삶을 사는 사람한테도 지능 낮다는 딱지를 붙이는 게 과연 맞는가 싶음.
일찍 결혼하여 배우자와 함께 자리잡고 아이들을 일찍 출가시켜서 본인들은 50대 이후에 양육비 지출 없이 자유롭게 사는 미래를 그렸을 수도 있음. 혼자 사는 것보단 가족을 꾸리고 살면서 일찍 시작하는 것도 비전을 만들 수 있는 길임. 현명한 처세의 한 방편일 수 있는 거임
결혼을 늦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갖춰야 할 조건과 기준도 높아지고
늦은 나이에 만나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동요를 일으키지 못할 수 있고
자녀를 낳는다 한다면 젊고 건강할 때 출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릴 수 있는 거임. 저지능이라고 보는 건 말이 안됨
이런 관점에서는 특출난 뭣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재능도 없고
기대수익도 적으면서 누구가를 양육하는 것은 힘들 거라며
혼자 외롭게 늙어가는 길을 택하는 게 지능 낮은 거일 수도 있음

그러니 어려서 애낳고 사는 사람들더러 성욕의 지배이니, 저지능이니
욕하고 낙인 찍는 건 여러모로 불쾌한 소리임

늦게 결혼해서 사달나는 경우도 천지삐까리인데
고딩엄빠, 20대 결혼출산 중에 잘못된 케이스 들먹이며
틀렸다고 프레임 씌우는 건 진짜 잘못된 행위이며 정치적 의도임
우열을 굳이 가린다면
차라리 1020대 애 많이 낳고 사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론 더 순기능임
이사람들이 있기에 늙어서 노산하는 사람들과의 균형이 맞기도 하니까.

시대에 따라서 환경에 따라서 애는 일찍 다산할 수도 있고
늦게 저출산힐 수도 있음
지금은 늦게 저출산 노출산하는 풍조가 만연해졌고 이것 자체를 가지고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음
하지만 어려서 애 낳고 사는 사람들한테 더러운 딱지는 붙이지 말아야 함
다 자기만의 사정이 있는 거임
지능 문제가 아니라 선택일 수 있고, 10대의 경우는 사회 질서상
안 맞지만 그건 지금 우리사회가 고학력 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인 거지
그들이 잘못한 게 아님. 그 나이대는 확률적으로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나옴. 그러니 사회가 포용하고 지원해야 할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