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x남자 소울메이트
이런 이미지 자체도 떠오르는 게 없고

그냥 주변 사람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징그럽고 언칠 거 같음
그만큼 남자들은 마음 영혼 따위를 감정적으로 공유하는
절친 이런 개념 잘 안 두긴 하는듯
오히려 어떤 공통의 사회적 욕망을 더 논하고
승패에 더 관심이 많은 경우도 있고
나 정서적으로 어떠니까 이해해줘 너 이해돼 이런 마음이 잘 없음

그래서 동성 친구를 일종의 비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그냥 소울메이트라기보다는
상부상조하며 생존을 위한 우군 개념으로만
점점 생각하게 되는 거 같음
서로간 어떤 규범이나 예의가 없으면 더 안될 느낌처럼
인지되는 게 비견 같음
수틀리면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니까 몇번 당하면 더 조심

소울메이트는 뭔가 겁재 개념으로 봐야 좀더
그럴싸하지 않나 싶음
음양이 다르니까 자동적으로 ‘서로’ 이끌리는 게 있고
어떤 거리감 좁히며 가까워지기도 하는 관계 같아서
서로가 서로의 것을 주고받는 것도 거리낌 없어지기도 할거같움
그러다보면 서로의 것을 털고 털리고
그런 이해관계적 측면에서 강도질이 될 수도 있을듯한데
비슷해서 끌렸다가 결국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잇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면서도 상충됨에 이질감도 느끼고 달콤 쌉싸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단맛과 묘한 매운맛이
중독적이고 날 털어갈 인간 같지만 그럼에도 못 놓을 거 같아서
소울메이트라는 말에는 그나마 더 부합해보임
이해관계 따지면 손절이 답인데도 계속 못 놓는 거 뭔가 그럼

근데 소울메이트라는 말도 그냥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소울메이트 하면 영혼까지 이해해주고
서로 많이 닮고 마음을 다 공유해도 치유될 거 같고 하지만
영화 보니까
그런 좋기만 한 정의를 좀 비틀어서 표현한 거 같아서
이런 생각이 좀 들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