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여자에요

인생은 혼자고 남에게 피해 안 끼치고 살고자 노력하면서 살아왔어요

남자복은.. 없었어요

진짜

나 혼자 조용히 짝사랑한 남자들은 다 친구들이 사귀고

학생 때, 이십대 초반에 두 번쯤 짧게 한 연애는 다 구렸어요

이후로는 안 하고 살고 있어요

그리고 막 기대고 이런 느낌이 싫거든요 저는

뭔가 바보 되는 것 같아서 인생을 못 살게 될 것 같고

더 이성을 피해왔어요


근데 부모님이 설득해서 처음으로 남자를 소개 받았는데

지금까지 만난 남자들? 옆에 있던 남자들 중에 제일 잘 맞았어요

그 분도 제가 나쁘지 않으신 것 같았는데

하 남자를 만나려니 너무 제가 살아온 삶이랑 괴리감이 느껴져서 고민이에요


이 남자랑 연애하고 잘 돼서 결혼하면 내 인생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싸워서 이혼하면 정말 힘들 것 같는데 어떡하지?

나는 계속 생각해서 바른 길을 가려고 매일 고민하는데

결혼해서 나는 없어지고 아내 혹은 엄마로써 나만 남고

고민하는 나는 없어지면 어떡하지?

그래서 나중에 가족들 원망하기라도 하면 바보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아프면? 남편이 내 이런 생각많은 면을 싫어하면?

그니까 제 인생에 독립심이 없어질 것 같아요 무서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만나보고 싶어요

이 사람도 저 없으면 만날 사람 있을까 싶기도 해요

연애하고 결혼해서 내가 상상못할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 근데ㅜ 워낙 딱딱하게 살아와서 연락하는 것도 너무 힘드네요

부드럽게 대해주고 마음도 편하게 열고 싶은데

자꾸 위축되고 벽을 치게 돼요


흑흑

갤분들의 의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착한일 하시는 만큼 늘 복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