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떤 사랑 이야기

경인앤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09:55:12
조회 273 추천 0 댓글 0

오늘은 세상사의 대국적인 측면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음양오행을 통해 얘기하고자 한다.

두 사람의 사주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남자.55세)

년 경인(庚寅)
월 갑신(甲申)
일 경진(庚辰)
월 임오(壬午)

여자. --)

년 경자(庚子))
월 정해(丁亥)
일 을묘(乙卯)
시 무인(戊寅)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5월이었다. 임신(壬申)년 을사(乙巳)월이었으니 남자 쪽에서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자는 어느 무역 회사의 중견 간부로서 기혼이었고, 여자는 미국 유학 중에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몇 군데 대학과 기업체를 상대로 영어 강사 일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경금(庚金)이고 여자가 을목(乙木)이니 천간 합이라 두 사람은 처음부터 잘 맞았다. 이른바 궁합이 좋았던 터라 10 년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여자는 결혼에 한 번 실패했던 터라, 그냥 잘해주고 상냥한 매너를 보이는 남자에게 처음에는 그냥 즐기는 차원에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강한 애정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남자는 기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대단히 진지했고, 그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남자는 해외 출장이 잦았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출장 중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여자와 함께 다니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그 당시는 정말 꿈속같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남자는 어느 날 필자에게 얘기해 주었다.

시간이 더 지나자 이런 사이가 다 그렇듯 여자는 남자에게 아내와 이혼하고 정식으로 살자고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4년 갑술(甲戌)년 병인(丙寅)월에 가서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다.

여자의 일간이 을목인데, 갑목(甲木) 겁재(劫財)를 보고 병인(丙寅)월, 상관(傷官)의 기운이 들어오니 그간의 불만을 폭발시킨 것이다. 남녀 사이에서 흔히 보는 위기의 시기이다.

필자가 그 남자를 만난 것은 그런 일이 있은 후 몇 달이 지난 때였다. 필자 선배의 친구 분이었는데, 술자리에서 소개를 받고 알게 되었다. 당시 필자의 선배가 필자를 소개하면서 “운명학에 조예가 있는 후배이니 뭐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상담해보라.”고 얘기했던 차라 그 분은 나중에 시간을 내어 필자를 찾아왔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세월이 흘렀고, 그 남자는 영업상으로 알게 된 독일 거래처와의 인연으로 1995년 을해(乙亥)년에 독일로 아예 이주해버렸고, 필자와의 연락 역시 한동안 끊어져버렸다. 물론 두 남녀의 뒷얘기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봄, 필자는 메일을 한통 받았다. 독일로부터 날아온 것이었는데, 바로 그 남자 분이었다. 필자가 ‘프레시안’에 올리는 글을 보고 필자인 줄 금방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조만간 서울에 올 계획이 있으니 한 번 만나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만나게 되었는데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다시 예전의 그 여자 얘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순간, 아 이 양반이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해 회포를 푸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 사람이 2000년에 다시 만났다는 것이었다. 서울에 사업상 자주 들르던 그 분은 길에서 우연히 다시 그녀와 조우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의 로맨스는 불이 붙게 되었다.

경진(庚辰)년이니 남자로서는 옛 사람이 그리웠던 것이고, 여자로서는 남자가 생기기 쉬운 운에 또 다시 만난 것이다. 여자는 여전히 미혼이었기에 두 사람은 남자가 서울에 올 때면 함께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분명히 어긋난 것인데, 원래 불륜(不倫)의 사랑이란 그 도덕적 어긋남으로 인해 더 강렬한 화학적 접착력을 보여주기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2001년 봄, 여자가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고 그 분은 수첩을 뒤져 그 날자와 시각을 알려주었다.

일간이 나무인 사람이나 사주의 용신(用神)이 나무인 사람은 언제나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하는데, 그녀 역시 을목(乙木)이었고 사고가 난 시점은 다음과 같다.

2001년 3월 23일 아침 6시.

년 신사(辛巳)
월 신묘(辛卯)
일 을유(乙酉)
시 기묘(己卯)

천간(天干)에 두 개의 신금이 을목을 상극하고 있고, 지지(地支)에서는 묘(卯)와 유(酉)가 충돌하고 있다. 그녀로서는 대단히 좋지 못한 시각에 그런 사고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선 그녀의 차를 마주오던 덤프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그만 정면충돌하고 말았던 것이다.

마치 두 사랑의 사랑을 벌주기라도 하듯이 커다란 충격을 받은 그 남자 분은 그 해 가을에 잘못된 거래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그 분은 이런 일이 모두 왜 한꺼번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운명학적 견지에서 남자가 여자를 잃는 것과 재산상의 손실을 보는 것은 같은 운에 해당된다. 즉, 경금(庚金) 일간인 그로서 신사(辛巳)년은 최악의 해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분은 사업이 자금 문제로 어려워졌고 2002년부터 겨우 숨통을 트는 셈이라고 얘기해주었다. 임오년이라 천간의 임수(壬水)를 만나 그래도 제법 운이 호전된 것이다.

하지만 본인으로서는 사업도 사업이거니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아울러 잘해주지 못한 마음상의 부담도 있고 해서 대단히 괴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서울에 오면 반드시 시간을 내어 그녀의 납골당을 찾아본다고 털어놓고서 자리를 파했었다.

다시 일년이란 세월이 흘러 며칠 전 그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날아들었다.

간암에 걸려 이제 다시는 서울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이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보니 본인의 살아온 인생이 그저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한 편의 드라마 같고 남의 얘기인 것만 같다는 소감도 적혀있었다.

운세를 살펴보니 기축(己丑) 대운인데, 지난 3년 동안 지지(地支)에서 사오미, 남방 화운을 만나 수기(水氣)가 마르고 그 결과 작년 9월 신유(辛酉)월에 발병한 것인데, 병원에서 알게된 것은 지난 12월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간암의 시작은 작년이 아니라, 그녀가 죽은 2001년 신사(辛巳)년부터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이주일 씨가 아들을 잃고 너무 비관한 나머지 암으로 세상을 뜬 것과 같이 그 분 역시 그녀의 죽음으로 상심이 너무 컸던 것이다. 상심하면 간(肝)을 다치게 된다.

그리고 메일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속으로 너무 괴로웠던 차, 이제 역시 간다고 하니 약간은 빚을 갚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니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니 그저 오랜 방황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텔레비전 프로에서 조명암 선생의 노래들이 소개되었는데, 작년 봄 필자와 만났을 때 그 분이 노래방에서 감정을 잡아 부르던 ‘낙화유수(落花流水)’라는 옛 노래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이었다. 문득 가슴이 저려와 어느새 눈물이 핑-하고 고여 왔다.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6542616 역갤이 무슨 대나무숲.. 30대가된링딩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6 34 2
6542615 뜬금없지만 분노가 나아 역갤러(121.176) 21:46 9 0
6542614 레의쟝 캬와스긩 ⊹ ๋ ++++♡˵♡ )ິ ⊹ ๋ [2] 듈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6 19 1
6542613 임수가 을목한테 말리는게 [1] 오리도시락(37.167) 21:46 59 1
6542612 차은우는 남자가봐도 존잘임 [1] 역갤러(121.173) 21:46 16 0
6542611 ■내가 딱 말해줄께 미신 믿고 자빠진 정신장애인들 다 무관임 상습자살범(211.33) 21:46 10 0
6542610 차은우 서양여자들도 좋아서 히죽히죽 댔다더라 [1] 역갤러(120.142) 21:45 18 0
6542609 얘두라 ㄱㄷ 신촌을 못가 이거 완전 ㅂㄷ남 감성인것같긔 정묘남(183.108) 21:45 10 0
6542608 119.64 < 이 아재 잠 안잠?? 요즘 왜이리 나댐ㅇ 역갤러(185.133) 21:45 10 1
6542607 꿈에서 많은 귀신들과 싸웠음 역갤러(223.38) 21:45 11 0
6542606 차은우가 그 연기해서 얼마나 집중 받았는데 (웃음) ■x(119.64) 21:45 7 0
6542605 유채현 방구로 숙성시킨 계란 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7 0
6542604 아 집왓는데 콜라없어 [5] 물음표살인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18 0
6542603 이모 내 온 마음을 다해 저주할게 ㅇㅇ(223.38) 21:45 12 0
6542602 그리스조각상=서양남자에 많다 . 이거에 저렇게 흥분 (웃음) ■x(119.64) 21:45 7 0
6542601 시함운 발표날이냐고 시험 보는 날이냐고 [3] ㅇㅇ(211.234) 21:45 21 0
6542600 남이 망가지고 그런모습만 본단건 너가 그모습밖에 안된단 거야 역갤러(120.142) 21:45 7 0
6542597 전 제 노래도 잇슴다 역갤러(49.143) 21:44 5 0
6542596 임수녀들은 왤케 세침떼기 컨셉을 좋아하냐? ㅇㅇ(14.56) 21:44 60 2
6542595 윽 찐존싫 역갤러(121.176) 21:44 18 1
6542593 살인상생 사주 ㅁㅌㅊ? [5] 블루베리스무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4 43 0
6542592 차은우가 잘생긴건 죽도록 인정못하겠나봐 역갤러(120.142) 21:44 6 0
6542591 자월 임수 맨날 힘들다고 함 역갤러(39.7) 21:44 16 0
6542590 그 연기해서 인기 올라간건데 (웃음) ■x(119.64) 21:44 8 0
6542589 돈 없어서 ㅇㅇ(194.5) 21:44 8 0
6542588 천녀야 아가리 좀 싸물어라 유채현(223.62) 21:44 13 1
6542587 이름외자 28여자분 도망치세요 [1] ㅇㅇ(221.165) 21:44 20 0
6542585 애비와 아들이 갈라서고 애미와 딸들이 갈라서고 15.5c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4 16 0
6542584 이사람 올해 어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3 17 0
6542583 차은우가 잘생긴건 인정못하고 삭발하고 망가진것만 인정하겠다? 역갤러(120.142) 21:43 12 0
6542582 한 소리 들었다고 위에 꼰질렀네 역갤러(1.234) 21:43 12 0
6542581 역갤도 대나무숲이지만 ㅋ [2] ㅇㅇ(194.5) 21:43 24 2
6542580 배우가 삭발한 걸 망가졌다고 믿고있네 (웃음) ■x(119.64) 21:43 8 0
6542579 화기신인데 무진월은 그냥 힘들다정도 였다면 기사월은 역갤러(106.101) 21:43 46 0
6542578 관 강한 사람들은 무관에 식상 강한 사람 만나면 좋더라 [32] 신월신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3 121 0
6542577 나 스윗하냐 역갤러(126.179) 21:43 13 0
6542576 삭발하고 연기한 거 잘 봤는데 왜 저러지 (웃음) ■x(119.64) 21:43 7 0
6542575 진심으로 격하게 영원히 모솔일거같다.. ㅇㅇㅇ(221.143) 21:43 18 0
6542574 유채현 방구 냄새가 왜 이렇게 지독하지 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3 8 0
6542573 서양남 끌어들이는건 뭔 뜬금포냐 ㅋㅋㅋ 동양도 잘난남자들 있는데 역갤러(120.142) 21:42 7 0
6542571 반박시 니말맞 ㅇㅈㄹ하는애 ㅇㅇ(14.56) 21:42 23 2
6542570 저 경금이에요 역갤러(49.143) 21:42 17 0
6542569 차은우 생각하며 자위한 여선생있다던데 ㅇㅇ(59.14) 21:42 24 0
6542567 이야 여기 좋은거 많노 역갤러(106.101) 21:42 10 0
6542566 그리스조각상 = 서양남자들 닮았다 (사실) ■x(119.64) 21:42 14 0
6542564 원래 무기토가 신금 가스라이팅많이함 [4] 역갤러(185.133) 21:41 82 4
6542563 공장은 ㄹㅇ ㅇㅇ(223.39) 21:41 15 0
6542562 난 적어도 너처럼 열폭은 안해 ㅋㅋㅋ 인정하지 잘났다고 역갤러(120.142) 21:41 10 0
6542561 그저그런 남자들이랑 쪽수만 많이 맞춰서 만나면 역갤러(49.143) 21:41 8 0
6542560 ㅎㅇ [4] 아옷치(223.39) 21:41 2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