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떤 사랑 이야기

경인앤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3 09:55:12
조회 280 추천 0 댓글 0

오늘은 세상사의 대국적인 측면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음양오행을 통해 얘기하고자 한다.

두 사람의 사주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남자.55세)

년 경인(庚寅)
월 갑신(甲申)
일 경진(庚辰)
월 임오(壬午)

여자. --)

년 경자(庚子))
월 정해(丁亥)
일 을묘(乙卯)
시 무인(戊寅)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5월이었다. 임신(壬申)년 을사(乙巳)월이었으니 남자 쪽에서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자는 어느 무역 회사의 중견 간부로서 기혼이었고, 여자는 미국 유학 중에 결혼했다가 실패하고, 몇 군데 대학과 기업체를 상대로 영어 강사 일을 하고 있었다.

남자가 경금(庚金)이고 여자가 을목(乙木)이니 천간 합이라 두 사람은 처음부터 잘 맞았다. 이른바 궁합이 좋았던 터라 10 년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여자는 결혼에 한 번 실패했던 터라, 그냥 잘해주고 상냥한 매너를 보이는 남자에게 처음에는 그냥 즐기는 차원에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강한 애정이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남자는 기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대단히 진지했고, 그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남자는 해외 출장이 잦았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출장 중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여자와 함께 다니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그 당시는 정말 꿈속같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고 남자는 어느 날 필자에게 얘기해 주었다.

시간이 더 지나자 이런 사이가 다 그렇듯 여자는 남자에게 아내와 이혼하고 정식으로 살자고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4년 갑술(甲戌)년 병인(丙寅)월에 가서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다.

여자의 일간이 을목인데, 갑목(甲木) 겁재(劫財)를 보고 병인(丙寅)월, 상관(傷官)의 기운이 들어오니 그간의 불만을 폭발시킨 것이다. 남녀 사이에서 흔히 보는 위기의 시기이다.

필자가 그 남자를 만난 것은 그런 일이 있은 후 몇 달이 지난 때였다. 필자 선배의 친구 분이었는데, 술자리에서 소개를 받고 알게 되었다. 당시 필자의 선배가 필자를 소개하면서 “운명학에 조예가 있는 후배이니 뭐 말 못할 고민이 있으면 상담해보라.”고 얘기했던 차라 그 분은 나중에 시간을 내어 필자를 찾아왔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세월이 흘렀고, 그 남자는 영업상으로 알게 된 독일 거래처와의 인연으로 1995년 을해(乙亥)년에 독일로 아예 이주해버렸고, 필자와의 연락 역시 한동안 끊어져버렸다. 물론 두 남녀의 뒷얘기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봄, 필자는 메일을 한통 받았다. 독일로부터 날아온 것이었는데, 바로 그 남자 분이었다. 필자가 ‘프레시안’에 올리는 글을 보고 필자인 줄 금방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조만간 서울에 올 계획이 있으니 한 번 만나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만나게 되었는데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다시 예전의 그 여자 얘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순간, 아 이 양반이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해 회포를 푸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두 사람이 2000년에 다시 만났다는 것이었다. 서울에 사업상 자주 들르던 그 분은 길에서 우연히 다시 그녀와 조우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의 로맨스는 불이 붙게 되었다.

경진(庚辰)년이니 남자로서는 옛 사람이 그리웠던 것이고, 여자로서는 남자가 생기기 쉬운 운에 또 다시 만난 것이다. 여자는 여전히 미혼이었기에 두 사람은 남자가 서울에 올 때면 함께 지내게 되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분명히 어긋난 것인데, 원래 불륜(不倫)의 사랑이란 그 도덕적 어긋남으로 인해 더 강렬한 화학적 접착력을 보여주기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2001년 봄, 여자가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고 그 분은 수첩을 뒤져 그 날자와 시각을 알려주었다.

일간이 나무인 사람이나 사주의 용신(用神)이 나무인 사람은 언제나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하는데, 그녀 역시 을목(乙木)이었고 사고가 난 시점은 다음과 같다.

2001년 3월 23일 아침 6시.

년 신사(辛巳)
월 신묘(辛卯)
일 을유(乙酉)
시 기묘(己卯)

천간(天干)에 두 개의 신금이 을목을 상극하고 있고, 지지(地支)에서는 묘(卯)와 유(酉)가 충돌하고 있다. 그녀로서는 대단히 좋지 못한 시각에 그런 사고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선 그녀의 차를 마주오던 덤프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그만 정면충돌하고 말았던 것이다.

마치 두 사랑의 사랑을 벌주기라도 하듯이 커다란 충격을 받은 그 남자 분은 그 해 가을에 잘못된 거래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그 분은 이런 일이 모두 왜 한꺼번에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운명학적 견지에서 남자가 여자를 잃는 것과 재산상의 손실을 보는 것은 같은 운에 해당된다. 즉, 경금(庚金) 일간인 그로서 신사(辛巳)년은 최악의 해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분은 사업이 자금 문제로 어려워졌고 2002년부터 겨우 숨통을 트는 셈이라고 얘기해주었다. 임오년이라 천간의 임수(壬水)를 만나 그래도 제법 운이 호전된 것이다.

하지만 본인으로서는 사업도 사업이거니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아울러 잘해주지 못한 마음상의 부담도 있고 해서 대단히 괴로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또 서울에 오면 반드시 시간을 내어 그녀의 납골당을 찾아본다고 털어놓고서 자리를 파했었다.

다시 일년이란 세월이 흘러 며칠 전 그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날아들었다.

간암에 걸려 이제 다시는 서울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비극적인 소식이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보니 본인의 살아온 인생이 그저 텔레비전 속에 나오는 한 편의 드라마 같고 남의 얘기인 것만 같다는 소감도 적혀있었다.

운세를 살펴보니 기축(己丑) 대운인데, 지난 3년 동안 지지(地支)에서 사오미, 남방 화운을 만나 수기(水氣)가 마르고 그 결과 작년 9월 신유(辛酉)월에 발병한 것인데, 병원에서 알게된 것은 지난 12월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간암의 시작은 작년이 아니라, 그녀가 죽은 2001년 신사(辛巳)년부터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이주일 씨가 아들을 잃고 너무 비관한 나머지 암으로 세상을 뜬 것과 같이 그 분 역시 그녀의 죽음으로 상심이 너무 컸던 것이다. 상심하면 간(肝)을 다치게 된다.

그리고 메일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속으로 너무 괴로웠던 차, 이제 역시 간다고 하니 약간은 빚을 갚는 심정입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니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니 그저 오랜 방황이었습니다.”

어제 저녁, 텔레비전 프로에서 조명암 선생의 노래들이 소개되었는데, 작년 봄 필자와 만났을 때 그 분이 노래방에서 감정을 잡아 부르던 ‘낙화유수(落花流水)’라는 옛 노래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이었다. 문득 가슴이 저려와 어느새 눈물이 핑-하고 고여 왔다.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6545094 댜좌별 가샤 ₍₍ ( ິว˙ ꒳ ˙ )ິง ⁾⁾ 듈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6 21 1
6545093 인천은 서울찌꺼기 , 폐기물받아먹는동네임 ㅇㅇ(61.73) 03:46 17 0
6545092 나도 잇팁인데 예쁘고잘생긴애들 말고 관심 X [5] 0ㄱ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5 50 0
6545091 철학자.. 정묘남(183.108) 03:45 32 0
6545090 갑목 인다자인데 갑진년 재극인 오지는거 같음 [4] 역갤러(96.51) 03:45 30 0
6545089 ㅃㄱ누나 갑자기 유신론자로 변해버렷긔 정묘남(183.108) 03:45 32 0
6545088 원한이라는거 사면 생각보다 타격이 큰거같더라 ㅇㅇ(121.126) 03:45 19 0
6545087 아무 생각없이 숨만 쉬지말고 가끔은 심호흡을 하면 좋다 (웃음) ■x(119.64) 03:44 9 0
6545086 나는 너보다 더 연락 안하는 사람이야 역갤라(45.97) 03:44 12 0
6545085 인생망하게 하는 사주 진짜 있어 [2] 역갤러(118.235) 03:44 48 0
6545083 에코스(36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8 0
6545082 하마닮은 년이 염치도없이 남 시비걸고 지 귀엽다고하고 다님 역갤러(3.8) 03:44 12 0
6545081 뉴진스 해린은 갈수록 예뻐지는 듯 [1] ㅇㅇ(118.235) 03:43 24 0
6545079 너희들의 몸뚱아리 속에서 움직이는 물질에 감사를 해 (웃음) ■x(119.64) 03:43 31 0
6545078 기질이 강한애들은 부모님힘들게하는듯 ㅇㅇ(118.235) 03:42 22 0
6545077 누가 무재 인비다 돼뚱년 면상 하마닮았대 ㅋㅋㅋㅋ 역갤러(3.8) 03:42 8 0
6545076 여자얼굴에 방귀마렵네 ㅇㅇ(61.73) 03:42 9 0
6545075 마침내 눈은 떠지고, 사위는 고요해진다 ㅇㅇ(106.101) 03:41 37 0
6545074 자존심 안 버리면 여자 사랑하는 거 아니지 [25] 옴빠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54 0
6545073 면역체계를 이해하면 자기 신체를 더 사랑하게 될거야 (웃음) ■x(119.64) 03:41 39 0
6545072 성경에 돌아온 탕아 일화 있잖아 [1] ㅇㅇ(210.204) 03:41 22 0
6545071 남자가 자존심 버리는 여자가 사랑하는 여자지 옴빠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16 0
6545070 꿈에서 유채현하고 이승훈이 레슬링 선수로 나와서 링에서 숨 막히게 싸웠다 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9 0
6545069 너넨 남자가 뭘 해주면 사랑받는다 느껴? [2] 옴빠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1 31 0
6545068 너넨 남자가 이렇게까지 해줘봤다 있어? [1] 옴빠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0 24 0
6545067 35 인격장애 돼지뚱년 교사년 역갤러(3.8) 03:40 38 0
6545065 박테리아가 있어서 인체 순환 구조 기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것 ■x(119.64) 03:40 35 0
6545064 오늘 무서운 얘기했으니까 해 뜰 때쯤 잠들어야겟다 ㅇㅇ(118.235) 03:39 12 0
6545061 오늘 임진일이네 ㅇㅇ(180.189) 03:38 15 0
6545060 유기당한 고양이 주워옴 [1] ㅇㅇ(118.235) 03:38 24 3
6545059 너희들의 실물은 아름답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웃음) ■x(119.64) 03:38 34 0
6545057 원국에 편관있는 여자애들 중 성형 스케일 존나 크게하는 경우 ㅇㅇ(223.39) 03:38 33 0
6545056 ■내 가족사촌친척들 다 호모에 경계성지능장애 분노조절장애 있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8 8 0
6545055 어제 낮잠 자다가 일어나서 청소했는데 ㅇㅇ(210.204) 03:38 13 0
6545053 고양이도 그렇고 뱀도 건들면 안되긔 [2] 뿍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8 56 1
6545052 사이버불링 스토킹 해킹한 것들이 날 도와줘??? 지랄한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7 12 0
6545051 유채현이 독까스를 내뿜고 있다 천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7 11 0
6545050 신고 [1] 피카츄(220.65) 03:37 13 0
6545048 시리즈물이 좋으면 'Alien' ■x(119.64) 03:37 23 0
6545046 나한테 사랑을 쏟아 퍼부어줬던 애들이 옴빠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6 24 0
6545045 아 집에 우유랑 시리얼 버려야겟다.ㅇ 에코스(36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6 13 0
6545044 정유미 병화인거 완전 의외네 [2] ㅇㅇ(211.36) 03:36 35 0
6545043 신들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존재하고 세상 만물이 돌아가는것이긔 뿍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6 19 2
6545042 사보고싶긔.. 정묘남(183.108) 03:35 23 0
6545041 엄청많이 살수잇긔 정묘남(183.108) 03:35 25 0
6545040 얘두라 하이델 초코룹스로 비요뜨링 정묘남(183.108) 03:35 23 0
6545038 당신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the bad batch' ■x(119.64) 03:35 29 0
6545037 나도 요즘들어 느끼는게 인간세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신들의 세상 [1] 뿍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4 39 3
6545036 여초에서 착한척 기빨아먹을려고 역갤러(223.38) 03:34 24 1
6545035 고양이 영물이라 학대하면 3대 내내 망하는거앎? [7] 역갤러(185.133) 03:34 62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