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이 무용하다는 의미는 아님 용신이 잘 먹히는 일부 사주를 풀 때는 도움이 됨

문제는 어떤 용신을 적용해도 안 풀리는 사주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거고

그로인해

프로술사들이 이 사주에 용신을 들이밀면서 구업을 짓거나

독학하는 사람들 중에도 자기 사주를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게 큰 문제임

사례 하나를 보자

묘월의 임수 상관격

상관격은 흉신격이고

흉신격은 흉신을 설기하거나 흉신을 극하는 글자가 있어야 원국에서든 운에서든 성격이 되지

상관격은 인수나 재성을 상신으로 쓴다는 이야기지만

일단 흉신을 극하는 인수가 지장간에서조차 보이지 않음

대신 상관생재를 통해 성격된 부자사주로 논할 수 있음

물론 관법에 따라 상관생재라고 해도 일간이 무근하거나 극신약이면 감당이 안 돼서 나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건록지에 뿌리를 둬서 근왕하니 감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격국론의 신강, 신약 개념과 억부론의 신강, 신약 개념의 차이가 이거임 감당할 수 있으면 억부론상 신약이어도 문제없음)

그런데 병오대운에 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원국도 성격이고 운도 격을 살리는 운인데 왜?

억부론으로 보자 이 사주는 실령, 득지, 득세한 사주로 신강한 사주로 보는 게 무리가 없음

그럼 식재관 즉, 목화토 용신임 왜 병오대운에 갑자기 거지가 되었을까?

신약 사주로 치고 목화기신으로 봐도 문제인 게 을사대운에 별 문제가 없다가 병오대운에 갑자기 거지된 게 설명이 안 됨

조후로 봐도 마찬가지임 묘월이라 습한데 수가 많아 화나 건토운이 와야 좋아지는 사주로 풀기 쉬운데 병오대운이 기신운이었음 병약용신 등 다른 용신을 들이밀어도 안 풀리는 사주가 맞아

병오대운은 왕신충발로 도리어 흉했다? 원국에 병오시주가 없었다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목이 왕한 계절에 병오시주까지 있어 화와 수의 기운 중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볼 수 없음 왕신충발로 끼워맞추는 것도 불가능

고서에서는 이렇게 정격이나 용신으로 안 풀리는 사주를 종격이나 특수격이나 허자 쓰는 사주로 따로 빼서 풀었는데

이 사주는 종격은 될 수 없고

특수격은 더더욱 아니고

공협된 것도 없어 허자를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음

누구 사주냐고?

학금양이 단건업에게 문제로 낸 사주야 유명한 사주임

이 사주처럼

격국과 용신으로 안 풀리는 사주들이 적지 않음

내 사주가 이런 사주일 때

용신 맹신하는 술사가 나에게 함부로 조언하고 내가 그걸 맹신한다면?

사주 독학하는 사람이 자기 사주 용신운인 거 알아채고 빚내서 무리하게 사업하려 한다면?

그 구업과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 거냐

용신무용론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음

나는 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맹신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거의 모든 역갤러들이 자기는 초년기신 중년용신이라고 믿고 있고

입벌리고 중년용신 기다리고 있는 애들도 많을 건데

그것도 확신하거나 맹신해서는 안 될 거다 위험해 아니면 어쩔 건데?

운명을 그렇게 쉽게 알 수 있으면 운명이게?

호락호락하지 않다.